사진=OCN '왓쳐' 캡쳐
배우 한석규의 복귀작 OCN ‘왓쳐’가 첫 방송부터 묵직한 사건으로 ‘명작’의 느낌을 전달했다.
요즘 흔히 보기 힘든 느린 전개로 흡입력을 높인 ‘왓쳐’는 매사 신중하면서 모든 것을 예측하는 것 같은 감찰반 도치광(한석규 분)과 뒤가 캥기는 이미지의 광역수사대 반장 정해룡(허성태 분), 가볍고 날쌔면서 민첩한데, 속은 깊은 동굴이 느껴지는 순경 김영군(서강준 분), 속을 알수 없는 변호사 한태주(김현주 분)까지, 주요 캐릭터의 성격도 1회에서 분명하게 제시했다.
6일 첫 방송에서는 신호위반을 한 손병길(정민성 분)을 붙잡으려다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 김영군과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정해룡, 정해룡을 뒤쫓는 도치광의 이야기가 담겼다. 건설사 김 회장의 아들을 유괴한 손병길을 사이에 두고 김영군과 정해룡·김강욱(이재윤 분), 도치광이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이 핵심 줄거리였으며, 말미 손병길의 변호를 맡게된 한태주가 손병길이 저지른 잘못을 털어놓으면서 1화는 마무리됐다.
이 드라마는 심리 스릴러를 내세우는 만큼 인물 간의 심리전이 관전포인트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연을 가진 듯 무게감이 있었다. 첫 화에서는 주요 인물인 도치광과 정해룡, 김영군, 한태주의 기질을 임팩트 있게 묘사했다.
먼저 한석규는 말수만 적을 뿐 아니라 행동 하나 하나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어떤 상황에도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 목표물인 정해룡의 움직임에만 기민하게 반응한다. 김영군은 젊은 혈기로 날쌔고 빠르며, 활동적인 이미지다. 그런 중에 영민하며, 기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제껏 서강준이 해왔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정해룡은 독사처럼 표적을 노리는 느낌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인물로 표현됐다. 똑똑해 보이는 한태주는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해 보인다.
네 캐릭터 모두 높은 연기 내공으로 마치 장기 말을 움직이듯 행동 하나에 몇 수를 내다본다. 치고 빠질 때를 분명히 알며, 느릿하면서도 기민하다.
카메라는 정면보다 사이드에서 인물을 잡았다. 옆에서 인물을 바라보며 최대한 감정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거친 액션보다는 세밀한 감정을 전달하며,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결처럼, 수 싸움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왓쳐’ 1회는 한태주가 손병길이 유괴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이에 놀라는 도치광과 김영군의 얼굴에서 끝났다. 손병길은 형사의 사주를 받고 유괴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감찰자를 감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왓쳐’는 예상을 뒤엎는 무거운 사건으로 출발하며 흥미를 이끄는 데는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