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사요한 방송 캡처
배우 지성이 ‘뉴하트’이후 12년 만에 다시 의학드라마로 돌아왔다. 레지던트였던 그는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소 교수가 됐다. 흉부외과에서 마취통증의학과로 바뀌었지만, 의학드라마에서 호흡하는 지성의 모습은 여전히 몰입도가 높다.
지성이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근원을 추적해 나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얘기를 다룬다. ‘의사요한’ 1회 1, 2부 시청률의 경우 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으로 각각 6.0%(전국 6.3%)와 8.7%(전국 8.4%)로 기록했다. 2회 1, 2부 방송분은 각각 7.5%(전국 7.0%)와 11.3%(전국 10.1%)를 기록하는가 하면, 최고 시청률은 13.3%까지 치솟았다.
극 중 지성은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녔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인물이다. 지성은 이 같은 인물을 생생하게 구현해 극의 흡입력을 높였다. 능청과 여유를 오가며 죄수복을 입은 실력 있는 의사 차요한이라는 인물을 호기심 넘치는 인물로 그렸다.
1, 2화 방송에서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차요한(지성 분)과 교도소 의무관 아르바이트로 온 강시영(이세영 분)의 만남과 동시에 재소자의 위급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긴박하게 그려졌다. 거기에 인물들이 가진 비밀의 가닥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앞으로 그들이 펼쳐 나갈 이야기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의사요한’은 기존의 의학드라마처럼 피가 낭자하지 않고, 수술실로 달려가는 긴박함은 없다. 하지만 ‘인물’에 집중했다. 덕분에 극 중 인물이 통증을 호소하고 그 고통을 해소하는 과정이 자신의 아픔처럼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이 같은 감정은 배우들의 호연이 큰 힘이었다. 의료 사고를 지우지 못하고 출국하려는 이세영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117000분의 1, 0.00001 퍼센트 확률을 가진 희귀한 병을 진단한 후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까지 의연하게 대처한 지성에게서 호소력이 드러났다. 또, “저 환자가 죽으면 병으로 죽은 게 아니라 의사 때문이다. 환자에겐 의사가 희망이다. 희망 저버릴 것이냐“라고 힘 있게 이세영을 설득하는 지성은 보는 이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하트’ ‘킬미힐미’ ‘비밀’ ‘피고인’ ‘아는 와이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지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열연을 잇고 있다. 거기에 레지던트로 분하는 강시영 역의 이세영과의 호흡은 ‘의사요한’을 즐기는 또 다른 요소가 됐다. 이들이 앞으로 내보일 케미스트리와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