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서른 되면 어른 될 줄 알았어?!”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말하는 문구다. 이렇게만 보면 뻔한 그림이 그려진다.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라고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20대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30대가 돼 현실에 맞닥뜨리는 고민과 고충을 그리는 드라마는 이미 많이 접했다.
하지만 ‘멜로가 체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높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모은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진출작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특징은 특유의 ‘말맛’ 코미디다. 상황과 대사를 활용해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을 제공한다. 이처럼 ‘멜로가 체질’도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라는 명칭을 내걸어 ‘공감형 연애 수다’가 펼쳐지는 지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배우 라인업도 눈길이 간다. 영화 ‘써니’ ‘손님’ ‘곡성’ 등에서 범상치 않은 캐릭터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천우희가 이번에는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감정 기복이 심한 신인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 전여빈, 한지은 등의 신선한 배우를 내세워 한 지붕 아래에 사는 동갑내기 여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안재홍, 공명 등이 출연해 활력을 더한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성공 여부는 공감과 재미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감독과 배우들이 힘을 합쳐도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것은 스토리다.
앞서 JTBC는 시청률 1%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한 ‘스카이 캐슬’을 탄생시킨 바 있다. 탄탄한 연출과 파격 전개,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가 반전 결과를 낳게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등장한 ‘리갈하이’는 평균 시청률 2%대, ‘아름다운 세상’과 ‘보좌관’은 4%대를 기록하며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병헌 감독은 ‘멜로가 체질’에 대해 “한두 번의 연애 경험, 그리고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편하게 공감하며 수다에 동참하듯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도 그의 ‘말맛’은 또 다른 흥행작을 완성할지 기대가 모이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