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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딸’ 키썸이 2년 4개월 만에 신보를 냈다. ‘술이 좋다’와 ‘앨범이 예술’이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긴 ‘예술(yeah!술)’이다. 발라드 풍의 느린 힙합을 선보인 전작과 달리 안무도 있고 빠른 리듬의 타이틀곡 ‘술이야’를 앞세워 20대 팬들을 겨냥한다.
“너무 떨린다”며 무대에 오른 키썸은 “이번 앨범에 사활을 걸었다”고 밝혔다. 벌써 7년 차 가수로 유명세도 탄 키썸은 음악적인 성장을 원하고 있었다. 3개월 동안 밤을 새가며 곡 작업을 했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도 감행했다. 좋은 음악과 비주얼로 가요계에 입지를 견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키썸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네 번째 ‘yeah!술(예술)’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데뷔 첫 쇼케이스다. 비교적 텐션이 높은 축에 속하는 그는 떨렸는지 평소보다도 더 강한 텐션을 선보이며 ‘술이야’를 꾸몄다.
키썸의 ‘술이야’는 동명의 바이브 음악을 샘플링한 곡으로 원곡과는 상반된 분위기의 가스펠과 댄스가 섞인 힙합 장르다. 바이브의 ‘술이야’의 “맨날 술이야”와 “난 늘 술이야”가 키썸의 곡에도 담겨있다. 바이브와는 달리 밝고 신나며 대중성이 강한 곡이다.
키썸은 “우리 대표님이 바이브 류재현과 친분이 있다. ‘술이야 술이야 맨날 술이야, 술이야 술이야 난 늘 술이야’라는 가사 때문에 직접 여쭤봐서 샘플링이 성사됐다. 2절에 직장인 애환이 담겨 있다. 첫 직장, 입사 초기의 설렘이 사라지고 애환이 생기는 내용을 가사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듣는 분들도 공감을 많이 하실 것이다. 하지만 앨범 자체는 밝다. 지난 앨범이 회색빛이라면 이번 앨범은 형광빛”이라 설명했다.
사활을 걸었다는 그의 말이 무대를 보면 전달된다. ‘술이야’는 힙합 장르임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흥겹게 따라 부르기 쉬운 곡이다. 하이라이트 부분도 경쾌하며, 어렵지 않다. 오랜 기간 이 곡을 만들었다는 노력이 십분 이해된다.
키썸은 “내가 벌써 7년 차다. 개인적으로 정말 다양한 음악을 해봤다고 생각한다. 밝고 신나는 노래인데, 댄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음악 활동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고, 3개월 동안은 공연과 행사 등 스케줄을 제외하면 늘 곡 작업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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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작업에 매달린 이유는 팬들의 사랑 덕분이었다. 특히 세 번째 미니앨범이었던 ‘더 선, 더 문’의 ‘잘자’를 통해 많은 팬들이 위로를 받았다는 말에 그 역시 힘을 많이 얻었다.
키썸은 “20대의 많은 팬분들이 ‘잘자’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그 때 차트가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잘자’ 쓸 때 행복하게 썼었다. 이걸 사람들도 느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번 ‘술이야’ 역시 진짜 행복하게 만들었다. 팬들도 행복하게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키썸은 경기도 버스에 내장된 G-BUS TV에 다양한 콘텐츠로 출연한 바 있다. 그래서 팬들로부터 ‘경기도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이제는 경기도의 딸을 넘어 대한민국의 딸이 되고 싶다. 대한민국의 딸로 성장해보고 싶다”며 “그러면서 음악적으로도 이건 정말 키썸 음악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저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은 지난 2017년 발매한 ‘더 선, 더 문(The Sun, The Moon)’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키썸이 직접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타이틀곡 ‘술이야’를 비롯해 총 6곡을 수록했다. 음원은 20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