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정 아트크리에이티브센터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공자의 말이 있다. 남다른 표현력과 화풍을 지닌 김현정 작가는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 전시를 앞두고 하루 4시간 쪽잠을 자가며 작업에 몰두했다. 피곤할 법도 한데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일을 즐기기까지 한다.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팬서비스’ 차원을 넘어선다. 그녀는 이들을 한 명의 ‘관객’이 아닌 ‘스승’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도 대중과의 소통을 통한 소득이 있었다. 그녀는 대중이 던진 아이디어를 작가의 역량으로 영특하게 대변했다.
“관객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주는 편이에요. 처음엔 달갑지만은 않았어요. 좋은 이야기만 하진 않으니까요. 아프더라고요. 근데 고쳐야겠단 생각을 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도움을 받는 부분도 많아요. 설문조사도 하고 라디오처럼 사연을 받기도 해요. 결국은 다 같이 하는 작업인 셈이죠. 관객이라기보다 스승님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웃음)”
사진=김현정 아트크리에이티브센터
또 김현정 작가는 주변인들을 상대로 결혼의 장단점 등을 묻는 설문 조사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막연하기만 했던 결혼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말한다.
“설문조사한 답변들 중에서 ‘결혼을 창업이라고 생각하라’는 분이 있었어요. 이전에는 결혼은 무조건 ‘마이너스’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창업 파트너를 찾는다고 생각하니까 흥미로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그 상대를 좀 찾아보려고요.”
SNS를 이용한 소통이 단순하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창구는 아니었다. 김현정 작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그녀의 행보는 매우 희망적이다. SNS 활동뿐 아니라 작품에서도 이 같은 성향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를 통해 또래 세대의 공감을 넘어 세대간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감히 나의 작업이 우리의 세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제 작품이 관객들 사이에서 어떠한 대화의 화두를 던져줄 수 있다면 이 작업은 제법 성공한 게 아닐까요? 그것만으로도 이 작업이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 스키장으로 치면 초급 슬로프이고 싶어요.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분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편안한 역할을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