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계열 금융사인 현대차증권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에 퇴직연금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을)이 2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현대차증권에 맡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11조5960억원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 물량이 10조1446억원(87.5%)에 달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도 1553원 중 769억원(49.5%)에 달했다.
삼성생명 역시 DB형 23조8968억원 중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이 14조7559억원(61.7%)이었으며, DC형 3조9503억원 중 5088억원(12.9%)였다. 삼성화재 또한 DB형 3조4021억원 중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이 1조2844억원(37.8%)이었으며, DC형 6941억원 중 1206억원(17.4%)였다
반면, 직원 개인이 선택해 별도로 가입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경우 현대차증권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모두 계열사 직원 유치 실적은 0원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업계 자율결의로 계열사 몰아주기를 50% 이하로 유지토록 권고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이어서 위반하더라도 별도의 제재는 없다.
한편, 4대 시중은행 및 중소기업은행‧산업은행의 퇴직연금 가입회사 중 대출을 끼고 있는 사업장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책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비중(68.9%)을 나타내고 있다.
윤 위원장은 “민간 퇴직연금 운용사들이 일단 가입만 시키면 가둬놓은 물고기나 다름없는 퇴직연금 시장 현실에 안주해 변칙적으로 가입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수익률 개선 경쟁에는 하나같이 성과가 없는 상태”라며 “국민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높아가는 만큼 노후 대비 자금 마련과 직결되는 퇴직연금 시장 혁신에도 금융당국이 관심을 갖고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