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핀테크 위크 2025'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서울시 유튜브 캡쳐)
"AI는 더 이상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삶의 바꾸는 현실입니다."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위크 2025' 행사에 참석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가 변화시킬 일상, 그리고 금융의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윤 대표는 국내 테크 산업의 특수성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검색, 게임, 메신저, 커머스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4가지 IT 산업을 자국 플랫폼으로 지켜낸 나라"라며 "통신망 등 인프라 구축을 주도한 정부 정책, 디지털을 비롯한 신기술 수용에 친화적인 국민 특성 등 환경적·사회적 요인이 뒷받침돼 모바일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AI 기술 혁명의 파급력을 과거 증기, 전기, 인터넷에 이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평가하며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향상해 비용을 절감하고, 유저 인터페이스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의 삶 전반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했다.
AI 시대 금융 경쟁력의 핵심으론 모델과 데이터를 꼽았다. 윤 대표는 "모델은 이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빅테크에 뒤쳐져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 AI를 활용해 성장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진=문재혁 기자)
그는 "오픈된 웹 데이터와 달리, 빅테크 기업들이 접근할 수 없는 앱 내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데이터 확보·보호를 위해 국가 차원의 관심과 역할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관련 정책과 규제, 기술 및 인프라 마련과 데이터 활용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제시했다.
AI를 활용한 서비스의 예시로는 자사가 제공하는 기능들을 사례로 들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활용 동의한 데이터를 토대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중·저신용자를 대출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연체율을 낮췄다"고 밝혔다. 또한 "스미싱 문자 확인, 대화형 검색, 금융 계산기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여러 기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기존 국제 결제망이 비자와 마스터 카드로 선점된 사례와 비교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대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결제망 장악에 대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해야 금융 주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대표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이 데이터 주권을 잘 지켜가며 AI 시대를 준비한다면 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AI 활용을 통해 산업을 확장하기 위해 주저없이 테스트베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서울시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