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가 '기업공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따상은 글쎄."
증권가 전문가들은 다음달 12일 상장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따상'에 성공했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 외식 프랜차이즈업의 강하지 않은 성장성 등이 이유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다음 달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카페베네, 본아이에프, bhc 등이 실패한 프랜차이즈 기업 코스피 직상장에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많은 투자자는 물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을 돌이켜보면 기대감에 비해 상장 이후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졌다"며 "기대감으로 인한 '따상'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따상'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교촌에프앤비의 전망에 대해선 "외식 프랜차이즈는 항상 성장성에 질문부호가 붙는 만큼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해마로푸드(맘스터치)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교촌치킨'이라는 브랜드의 힘과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교촌에프앤비의 향후 전망에 대해 희망적인 분석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식 프렌차이즈 시장이 연평균(2015~2018) 10.9%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시장지배력이 지속 증가(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2016년 10.0% → 2017년 10.5% → 2018년 10.8%)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의 특성상 상반기 코로나19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2020년에도 연간 매출 13% 성장이 전망된다"라며 "HMR 관련 매출 성장, 해외 진출을 통한 로열티 확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설립된 교촌치킨은 현재 국내에서 1234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3801억원, 영업이익은 39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156억원, 153억원을 올렸다.
중국·미국 등 6개국에 37개 교촌치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는 내년부터 터키, 호주 등 총 25개국에 537개 매장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창업주이자 지분 95.6%를 갖고 있는 권원강 전 회장이 지난 2018년 갑질·폭행 논란에 휩싸이며 그해 추진했던 상장마저 점점 늦어졌다. 논란이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자 권 전 회장은 2019년 3월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교촌에프앤비는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지낸 소진세 회장을 영입해 IPO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갑질 논란으로 인해 상장은 지속적으로 미뤄졌다.
다수의 투자자들 역시 상장 이후 지분 대부분을 가진 권 전 회장 관련 오너리스크를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또 태창파로스(쪼끼쪼끼), MP그룹(미스터피자) 등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도 투자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간 교촌에프앤비는 내달 12일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다음 달 3일~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교촌에프앤비의 공모 주식은 총 580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1만600∼1만23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615억∼71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