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 야심 차게 준비한 해외 진출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드러났다. 경쟁보다 내실을 키워온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는 최 사장의 연임으로 이어졌다.
3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최 사장은 삼성화재를 3년 더 이끌게 됐다.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최 사장은 대리점 영업부와 지점 등 현장에서 보험실무를 익혔고 인사팀장을 거쳐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2018년 삼성화재 대표로 선임됐다. 최 사장은 영업, 기획, 인사 등 업무 전반을 두루 경험한 실무형 경영자로 불린다.
최 사장의 연임은 지난 2월 삼성화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일찍이 결정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 사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해외투자가 성과로 돌아왔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박새동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최 사장에 대해 “삼성화재의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 지분 투자 등 미래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최 사장 취임 이후 대체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7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6456억원) 대비 17%가 넘는 수치로 실적개선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실적개선이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91.4%였던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에는 5.8%p 낮아진 85.6%로 나타났다. 원수보험료도 5조1370억원에서 5조7840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더불어 최 사장의 중장기 경영 전략도 회사 발전에 큰 틀이 되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화재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수립하며 해외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의 계획에 맞춰 삼성화재는 해외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해외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익원의 이익 기여도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0월 삼성화재는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억1000만달러(한화 13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캐노피우스와 협력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에서 거점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현지 대형 기업과 합작하며 온라인 보험에 본격적인 진출을 추진했다. 기존 삼성화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던 중국 법인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 투자자를 유치했다. ‘위챗’ 등 현지에서 유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텐센트의 IT 인프라를 활용해 외국계 보험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최 사장은 올해 장기보험 시장 경쟁을 통한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주된 경영 방향으로 설정했다. 앞선 신년사에서도 ‘체질 혁신을 통한 바른 성장, 품격 있는 삼성화재’를 올해 경영 기조로 내세우며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올해 회사의 주요 3대 전략으로 ‘해외,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제시했다. 삼성화재 이사회도 최 사장의 연임과 함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향후 각종 ESG활동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연임이 확정된 만큼 체질 개선을 가속화 해 한국 사업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장기·자동차 등 각 부문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고 전속 설계사·보험대리점(GA) 등 채널별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는 무리한 영업 확대나 규모 확장보다 내실 관리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환경적 가치를 함께 증대시키는 ESG경영활동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