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조배숙 전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화재에 이어 삼성생명도 신임 사외이사로 정치인 출신 인사를 영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금융 계열사의 이러한 움직임이 당국의 규제 리스크를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16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18일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조배숙 복음법률가회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956년생인 조 전 의원은 사상 첫 여성 검사로 임용되며 이름을 알렸고 2004년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후 국민의당 후보로 2016년 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으며 민주평화당 대표를 지냈다.
삼성그룹이 의원 출신 사외이사를 뽑는 건 지난 2017년 삼성화재가 박대동 전 의원을 선임한 이후 두번째다.
업계에서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정치인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 규제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추측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 방식을 장부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하고 그룹의 지배구조 역시 변화가 이뤄진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생명은 법안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조 전 의원의 삼성생명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 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해야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되면서 올해 여성 이사를 선임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생명도 이런 흐름에 맞춰 조 전 의원을 선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