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은 B마트 배달 관련해서 여러 배달 대행업체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이탈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배달원 부족으로 강남과 서초 일대에서 쿠팡이츠 주문 취소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뒤늦게 단건 배달에 도전장을 낸 배달의민족은 배달대행사와 손을 잡고 라이더 부족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3일 배달의민족은 B마트 배달 관련해서 여러 배달 대행업체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기본 수수료 구간을 낮게 책정하고 정책 위반 패널티를 강하게 부과하는 등 배달 파트너 대상 강경책을 펼쳐 왔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거리 배달을 기피하고 빠른 시간 내 여러 건을 수행할 수 있는 단거리 콜만 편식하는 기조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탈퇴 인증 글을 올리는 등 반발이 거셌다. 지난 주말 저녁 피크타임에 악천후가 맞물렸지만 쿠팡이츠의 요금 책정에 불만을 품은 파트너들이 배달에 응하지 않으면서 배달 지연 대란이 일어났다.
배달 파트너들의 분노가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오는 8일 배달의민족도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 출범을 앞두고 쿠팡이츠 배달원 이탈을 향한 우려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배민원 출범을 앞두고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배달의민족은 배민원 출범을 앞두고 B마트 배달 업무는 외부 배달대행업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거토 중이다. 현재 배민 자체 배달 라이더들이 B마트 업무도 함께 하고 있으나 배민원 출범 이후 단건 배달에 역량을 모으기 위해서다.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등 주요 대행업체와 단가 등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단건 배달 서비스를 위해선 기존보다 훨씬 많은 배달기사가 필요하다. 이에 자사 배달기사는 배민원 배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수적인 업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대행사 인력을 B마트뿐만 아니라 배민원 업무에도 배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이츠 배달기사 부족 사태를 지켜보고 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B마트 배달 관련해서 여러 배달 대행업체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 “배민원은 자체 라이더들이 전담하게 되고 대행업체 인력은 B마트를 맡는다”고 말했다.
또 배달의민족은 콜 거절 횟수에 따라 패널티를 주는 쿠팡이츠와 다르게 관련 불이익을 주진 않은 시스템이다. 이미 라이더에게도 주식을 나눠주는 등 두터운 유대감을 쌓아온 이들에게로 배달 인력이 몰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단건 배달 시장은 쿠팡이츠가 잡고 있어 후발대로 나선 배달의민족을 향한 우려도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배달 기사 부족으로 쿠팡이츠 단건 배달이 느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배달의민족에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