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30개 코인에 대해 기습 상폐 예고를 하면서 투자자들의 큰 손실을 불러왔다. 각 프로젝트들에는 상장폐지예고 및 페어제거에 관한 구체적인 사유도 밝히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실사를 앞두고 부랴부랴 일처리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 30개 알트코인에 대해 원화마켓 페어 제거 및 상장폐지예고를 했다. 이로 인해 30개 종목에 투자유의 표식을 붙이면서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투자자들은 업비트의 갑작스러운 상폐예고에 투자금액의 70% 이상의 손실을 봤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업비트에서만 약 3조3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업비트에서 원화마켓 페어제거를 발표한 코인은 마로, 페이코인, 옵져버, 솔브케어, 퀴즈톡 등 5종목이다. 원화마켓 페어제거란 원화마켓의 상장은 폐지되지만 BTC마켓에서는 해당 암호화폐 거래는 가능하다는 의미다. 업비트의 BTC마켓은 원화마켓 대비 10분의 1 수준의 거래량을 보인다.
이 외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유의 종목은 코모도, 애드엑스, 엘비와이크레딧, 이그니스, 디마켓, 아인스타이늄, 트웰브쉽스, 람다, 엔도르, 픽셀, 피카, 레드코인, 링엑스, 바이트토큰, 아이텀, 시스코인, 베이직, 엔엑스티, 비에프토큰, 뉴클리어스비전, 퓨전, 플리안,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 프로피, 아라곤 등 25종이다.
업비트에서는 이들 코인의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대해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하여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통해 “유의 종목 지정 후 1주일간 업비트는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에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완벽히 소명되지 않을 경우, 업비트는 별도의 공지를 통해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확한 거래 지원 종료 일정은 거래 지원 종료 공지를 통해 안내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번 원화마켓 페어제거 및 유의종목 지정 프로젝트들은 사전에 업비트로부터 어떤 자료 및 정보 공개 요청, 정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업비트가 프로젝트들에 갑질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페이코인 측은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신고서 수리 컨설팅 마감기한 30분 전에 업비트가 갑작스럽게 조치를 취했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퀴즈톡은 측은 “업비트에서는 정당한 사유와 논리도 없이 원화 상장폐지를 통보했고, 그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업비트 측에서 이야기하는 내부 지침에 대해서도 정확히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퀴즈톡은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를 파악해 업비트 측에 강력 항의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반발은 업비트를 향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갑질을 일삼는 업비트를 떠나 다른 거래소를 이용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인터넷상에 투자자들은 “joun**** 업비트한테도 책임이 많다. 마구잡이로 상장 시키고 상폐하고 유의종목 지정해서 투자 못하게 만들고…업비트한테 민사소송 구상권청구 해야 한다” “uraz****상장을 철저하게 검증해서 해야지. 아무거나 잡스럽게 올려놓고 상폐하면 끝이야? 물린 사람들 전부 피해보상하게 하고 과징금 때려야 돼. 그동안 수수료는 다 챙겨놓고 수수료를 받으려면 일을 해” “jkm5**** 자기들 관계사 꼬리자르기식으로 폐지 투자한사람들은 깡통차라는 건지...이건 진짜 신고해야함. 지들이 상장시키고 수수료 다 먹고 손해는 왜 우리만 봐야하는 건지”라며 업비트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