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2분기 예상 밖 부진을 겪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현장이 자연스럽게 정상화되면서 현대건설의 실적도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은 해외수주에서 무리하게 나서기보다는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부진은 일시적일 것이다"라며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해외현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갈 해외보다는 국내 도시정비사업에 역량을 더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 감소한 4조 3835억원, 8% 줄어든 14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에는 해외 건설 현장에서 본드콜이 발생해 일회성 비용 809억원이 반영됐다.
일회성비 비용 발생에 따른 실적 부진이지만 현대건설 주가는 요동쳤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자 현대건설 주가는 이날 10시 35분 기준 전날 종가보다 2500원 내린 5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2분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한 배경에는 이례적인 본드콜 800억원이 자리한다"며 "일회성 비용 반영을 제거하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주택을 필두로 한 우량한 펀더멘탈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선방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419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794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7.1%, 5% 증가한 수치다.
윤영준 대표이사 (사진=현대건설)
■하반기 낙관 전망에 3년 연속 도시정비 왕좌를 지켜라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2019년 각각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4조7000억원과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실적 왕좌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은 누적 수주액 1조2919억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사업은 물론 가로주택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상반기 정비사업 1조7935억원의 수주를 올리며 1위를 기록한 DL이앤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하반기 대규모 정비사업지인 ▲부산 범천4구역 ▲동작 흑석9구역 ▲송파 마천4구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주 싹쓸이가 이뤄질 경우 3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의 자리 차지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을 포함해 정비사업 관련해서 웬만한 곳은 다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워낙 많은 수주 실적을 거둬서 올해는 수익성 위주와 단지 상징성 위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