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를 깜짝 공개하며 연내 출시를 알렸다. 국내를 겨냥했던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이번 리니지W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역시나 우려는 BM모델이다. 엔씨가 리니지W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의 존재를 밝혔다. 현재 티저사이트가 오픈됐으며 자세한 정보는 오는 19일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리니지W는 PC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했으며 월드와이드라는 콘셉트를 가진다. 특히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됐다. 타 게임사에 비해 유독 해외시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엔씨의 본격적인 도전으로 해석된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M은 초반 국내에만 출시됐음에도 전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굳건한 1위를 유지하며 효자 게임에 등극했다.
이와 달리 해외에서의 실적 성장세는 기대에 비해 더뎠다. 엔씨는 리니지M과 2M을 일본, 대만 등 국가에 출시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
지난해 매출 2조4000억원 중 80%가 넘는 금액이 국내 실적이다. 1분기에도 5100억원 중 4100억원을 한국에서 벌어들였다. 다만 2분기 매출액 중 해외비중은 34%를 기록, 그동안 실적 중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엔씨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 BM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장벽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콘텐츠와 수익모델을 전면 수정해 리니지W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확실히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은 엔씨에 대한 불신을 쉽게 없애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의 행보로 판단했을 때 과금 이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서 ‘트릭스터M’이 공개를 앞두고 있을 시점에도 이러한 우려는 있었다. 당시 엔씨는 “과금 모델의 경우 리니지M처럼 하드코어하지 않고 재미와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막상 껍데기를 벗겨보니 엔씨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귀여운 리니지라는 별명처럼 리니지의 BM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트릭스터M은 많은 비판을 받았고 장기 흥행에 실패했다.
리니지W는 사실상 엔씨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다. 블소2에 이어 리니지W까지 대작들이 나열된 만큼 올해 과연 엔씨가 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엔씨는 리니지W와 관련해 “원작 콘텐츠와 B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개발했다”며 “우리의 기대치는 굉장히 크다. 상세한 것은 19일에 봐달라. 확신이 들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