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사진=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 자리에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과 정유승 전 SH도시재생본부장이 추천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높여 주목받은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논란 끝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에서 탈락했다.
26일 SH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전 본부장을 사장 후보에서 탈락시키고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과 정유승 전 SH 도시재생본부장을 서울시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추천인 중 최종 후보자 1명을 내정하게 된다. 서울시의회에 임명을 제청하면 서울시의회는 청문회를 연다. 오 시장은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SH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한 전 단장은 국토부에서 행복주택사업을 이끌었고, 정 전 본부장은 서울 빈집 정책을 포함한 도시재생 사업 전반을 담당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김 전 본부장은 고배를 마셨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거듭했다고 쓴소리를 던져 '文정부 부동산 저격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 전 본부장은 임추위 내 서울시의회 추천 위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본부장은 SH공사와도 대립각을 세웠던 상황이다. SH와 경실련은 ‘분양원가 관련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전을 주도한 인물은 당시 경실련 소속이었던 김 전 본부장이다. 이에 김 전 본부장이 SH사장에 임명될 경우 원고가 피고의 사장직을 맡게 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임추위가 추천한 김현아 전 의원을 SH사장에 내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청문회 과정에서 김 내정자의 다주택자 논란 등을 지적하며 청문회 보고서를 '부적격'으로 제출했다. 이후 김 내 정자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