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으며 귀한 몸이 됐다. 당장 요소수가 없으면 달릴 수 없는 화물차와 발전소 등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석유화학·전자 등 산업계도 공급망 붕괴와 함께 물류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1리터당 1000원, 1통(10리터)에 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현재 온라인에서는 정상가격의 최고 10배까지 치솟았고 오프라인에서는 물량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요소수는 요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물이다. 차량에 연료와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로 차에서 나오는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경유 차량을 비롯해 제철소와 발전소, 소각장, 석유화학이나 시멘트 공장의 일부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되면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차 운행 중단은 물론 발전소의 오염 물질 배출하는 시설까지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은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하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내 요소 생산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중국이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시키기 위해 ‘수출 전 검사 의무화’로 수출 제한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화력발전·시멘트업계 등 요소수를 사용하는 주요 업계의 요소수 재고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중국 대체 수입처 및 요소수 대체제를 검토 중으로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우선 철강업계는 요소수 대란에 대해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구내에서 차량을 운행하는 운송사별로 요소수 사용차량, 일사용량과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정유업계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화 됐을 때 정제시설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시설과 주유소로 가는 유조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안전시설을 갖추고 이동해야 하는 유조차량의 경우 다른 차량으로의 대안이 없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운송하는 차량의 절반은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으로 아무래도 요소수가 부족하게 되면 이 차량들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현재까진 실제 영향은 없지만 정부가 대체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