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넘쳐 나지만 자연에 버려졌을 때 썩는데 수백 년이 걸려 환경오염은 물론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골치덩어리 폐플라스틱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화학업계가 탄소중립에 발맞춰 폐플라스틱을 물질적‧열적‧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8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산된 납사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돼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우선 100톤의 열분해유를 정유공정에 투입해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뒤 투입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중인 DCU(Delayed Coking Unit, 열분해공정)를 활용해 향후 연간 5만톤 규모의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물성 개선,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방안을 연구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 3대 기술인 해중합기술, 열분해기술,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법 등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업체와 친환경 비즈니스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루프인더스트리에 565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와 아시아 지역 독점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공장 건설을 위한 기술 검증과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8월에는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PP 재질 폐플라스틱 재활용 JV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리사이클링해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월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버려진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한 뒤 이를 재활용해 쿠팡에 다시 공급하고 있다. 포장필름뿐만 아니라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 얻은 ‘스티렌’으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재활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나 기술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탄소저감을 위해 환경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재활용, 재생소재 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칫덩이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화학업계,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투자 확대

주가영 기자 승인 2021.11.22 13:34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넘쳐 나지만 자연에 버려졌을 때 썩는데 수백 년이 걸려 환경오염은 물론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골치덩어리 폐플라스틱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화학업계가 탄소중립에 발맞춰 폐플라스틱을 물질적‧열적‧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8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산된 납사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돼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우선 100톤의 열분해유를 정유공정에 투입해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뒤 투입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중인 DCU(Delayed Coking Unit, 열분해공정)를 활용해 향후 연간 5만톤 규모의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물성 개선,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방안을 연구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 3대 기술인 해중합기술, 열분해기술,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법 등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업체와 친환경 비즈니스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루프인더스트리에 565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와 아시아 지역 독점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공장 건설을 위한 기술 검증과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8월에는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PP 재질 폐플라스틱 재활용 JV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리사이클링해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월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버려진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한 뒤 이를 재활용해 쿠팡에 다시 공급하고 있다. 포장필름뿐만 아니라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 얻은 ‘스티렌’으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재활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나 기술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탄소저감을 위해 환경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재활용, 재생소재 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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