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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의 트윈타워 (사진=LG화학)
LG화학이 메타버스 붐에 올라탔다. 신입사원 교육부터, 시상식, 사내 성과 공유회 등 다양한 행사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열린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회사의 방향성이 엿보인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다. 메타버스로 인해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넘어 직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재미까지 더했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신입사원교육,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시상식, 사내 성과 공유회 등을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앞으로 임직원 교육이나 워크숍, 해외에 있는 신입 교육 또는 해외 법인에 있는 직원들과의 소통도 메타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달 진행된 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은 석유화학사업본부가 MZ세대 신입사원들을 위해 마련한 연착륙 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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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로 마련된 가상 회의실에서 과제를 해결하는 신입사원들 (사진=LG화학)
LG화학 142명의 신입사원들이 실제 여의도 본사에서 교육을 받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트윈타워부터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맵을 제작했다. 실내 교육 공간은 대강당, 직무교육 수강방, 강의실, 휴게실, 식당 등으로 구성해 신입사원들이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직무 정보와 회사 생활 팁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메타버스에 마련된 회의실에서는 조별로 화상채팅을 활용해 조별 과제도 진행했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통한 팀 빌딩은 근래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오징어 게임>에서 착안한 팀 빌딩 프로그램으로 142명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자사 사업과 전략 방향에 대한 특강, 현업 선배와 편히 대화를 나누는 시간 그리고 자신의 직장생활에 대해 그려볼 수 있는 로드맵 과정 등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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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인재육성팀 담당자 (사진=LG화학)
LG화학의 제품 교육은 온라인 강의로 제작해 신입사원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 내에서 각자 공부한 내용은 팀 대항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전에 웹엑스(화상회의)로 진행했을 때는 신입사원들의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을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진행하다 보니 몰입감도 현저히 떨어졌다. 메타버스로 신입사원 교육 연수가 진행된 후 여러 교육생에게 동기간 유대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팀을 구성하고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팀 빌딩 과정부터 사업전략, 비전, 직장생활에 대해 선배나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까지 본인의 아바타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화면으로만 지켜보는 게 아니라 자신을 대신하는 캐릭터가 존재하니 마치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이 느껴져 재미있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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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버벨라를 통해 성과 공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앞서 지난 8월에는 사원·선임급의 젊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미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사내 공모전인 ‘제1회 Young Talent 해커톤’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했다.
사내 공모에서 3.5: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5개 팀이 그간 준비해 온 혁신 아이디어를 각 사업본부 별 상품기획 담당 임원들 앞에서 발표했다. 최우수 아이디어 제안팀에게는 CEO와의 직접 멘토링 기회와 함께, 필요시 사내 스타트업으로 육성해 실제 사업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사업본부 인재육성팀 관계자는 “메타버스 교육의 장점은 아무래도 재미로 인한 몰입도와 비대면 이상의 유대감 조성으로 짧은 시간에 교육생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었다”며 “게임 화면과 같은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니 기존의 화상회의 플랫폼보다는 참여도나 만족도가 월등히 높았고 진행하는 담당자들도 더욱 즐겁게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LG화학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신입 교육 또는 해외 법인에 있는 직원들과의 소통도 메타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