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속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굳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속 산업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편집자주
송파구 오금로 중앙차로버스정류소에 구축된 스마트 쉘터 (사진=송파구)
버스가 사람을 태우거나 내려 주기 위해 머무르는 장소인 버스 정류장. 더운 여름날에는 햇빛에, 추운 겨울날엔 추위에, 눈비가 오는 날이면 가까스로 몸을 숨길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런 버스 정류장의 불편했던 점 등을 개선해 냉난방 기능은 물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들이 도입된 ‘스마트쉘터(Smart Shelter)’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숭례문을 비롯해 홍대, 합정, 송파 등지에 시범적으로 스마트쉘터가 운행되고 있다.
스마트쉘터 (사진=LG화학)
■ 최첨단 기술 융합된 ‘스마트쉘터’
‘스마트 쉘터’는 대기질 측정 시스템부터 공기 정화 살균기, 냉난방기, 스크린도어 등이 적용된 최첨단 교통 서비스다. 핸드폰 무선충전, 와이파이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CCTV, IP 비상벨, 인공지능(AI)로 제어되는 버스플랫폼 정차안내시스템 등은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까지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기술은 ‘버스 정차위치 자동지정’과 ‘스크린도어 자동 개폐’다.
버스 정차위치 자동지정 기술은 TOPIS버스 위치 연계 및 플랫폼 자동 배치 SW개발해 라이다(Radar)와 루프코일(loop coil)을 이용해 버스도착 출발을 감지한다.
스크린도어 자동 개폐 기술은 쉘터 서버 이중화로 장애시 비상대응을 할 수 있다. 전원분배 Unit을 통한 전원 On·Off 재부팅을 할 수 있으며, 라이다 및 루프코일 신호를 조합해 스크린 도어 자동개폐를 할 수 있다.
스마트쉘터 내 기기는 통합 관제를 통해 실시간 제어된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인 TOPIS 정보를 기반으로 정차 위치 지정, 스크린도어 개폐, 냉난방기 기기 제어 등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상황에 맞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스마트쉘터 (사진=LG화학)
■ 플라스틱 재활용하고 태양광 에너지 만들고
스마트쉘터를 만들고 사용하는데도 친환경이 적용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쉘터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사용할 수 있다. 전력 사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전력량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저전력 IoT 기기를 설치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량 관리도 가능하다.
스마트쉘터에 사용된 소재 역시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 소재다. 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인 PCR PC(Polycarbonate)는 유리보다 약 200배 강하고 탄소 배출량은 절반 수준이다.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플라스틱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하나로 충격과 열을 잘 견디고 투명성이 뛰어나 두루 쓰이는 소재다.
PCR PC를 생산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LG화학은 타사 30~35% 대비 PCR 함량을 50% 이상 85%까지 적용하고 있다. PCR함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재활용률이 높아 친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PC 역시 PCR PC로 생산 중이다. PCR 함량이 높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물성이나 외형에서 보이는 변동이 거의 없다. 스마트쉘터에 사용된 PCR PC는 PCR 함량을 60%로 적용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친환경이 더욱 중요한 요즘 PCR PC가 각광받고 있다”며 “현재 LG화학의 PCR PC는 숭례문, 홍대, 합정, 송파의 스마트쉘터에 설치돼 있고 올해 안에 강서구 마곡대로에도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