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조 파업 출정식 (사진=연합뉴스)
임금인상률 관련 갈등으로 시작된 한국타이어 파업이 4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타이어 공급 부족이 빚어지면서 현대차가 자동차 출고에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17인치 타이어 공급 부족으로 현대차 캐스퍼의 출고시기가 2주정도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캐스퍼뿐만 아니라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 등도 한국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어 결국 금호타이어로 업체를 변경했다.
이번 타이어 공급 부족은 한국타이어의 총파업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임금인상률을 두고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대전·금산 공장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계속되면서 이미 티스테이션 등 일선 대리점이 타이어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미국 등 해외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반도체, 부품 수급 등으로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캐스퍼만 해도 출고 지연 안내만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캐스퍼는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엔진 부품 공급에도 어려움이 생기면서 생산계획을 조정한 바 있다.
다만 타이어는 반도체와는 달리 타사 브랜드로 대체가 가능해 장착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일단 상품성을 낮추더라도 출고를 앞당기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며 “반도체와는 달리 타이어는 타브랜드로 대체가 가능해 빠른 시일 내에 차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긴급 타이어 수급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