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어느덧 제20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각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 대선으로 인해 울고 웃는 건 정치인뿐만 아니다. 투자자들도 후보가 내놓는 공약 하나 하나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2614.49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28일(3020.24)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하게 떨어지며 2700선도 무너졌다.
이렇게 증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급등을 반복하는 종목이 있다. 바로 대선 후보 테마주다. 유난히 널뛰기하는 종목을 잘 살펴보면 역시 대선 테마주다.
유력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각종 학연·혈연·지연이 엮여있는 만큼 테마주 역시 다양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탈모 치료제 관련 공약을 언급하자 탈모주가 테마주로 떠올랐다. 탈모 샴푸 업체 TS트릴리온은 5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TS트릴리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공약을 내세운 4일 기준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치솟았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테마주도 뜨거웠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 일부가 지난 16일 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후 테마주 주가가 급상승했다. 녹취록 공개 다음 날인 17일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노루홀딩스우와 덕성우는 각각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테마주는 부진했다. 지지율은 올라갔지만 까뮤이앤씨, 써니전자 등의 테마주는 20% 이상 하락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그 회사의 가치나 실적을 보고 판단하지만 대선 테마주의 경우 단지 후보의 말·행동 등을 보고 투자한다. 결국 투자자들이 고점에 들어간 주식이 급락해 엄청난 손실을 맞이할 수도 있다. 주가 변동성이 큰 테마주 특성상 급등과 급락은 순식간에 오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도 주가는 후보의 지지율이나 행보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주가의 향방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어떤 상황이 올지도 전혀 알 수 없다. 변동성이 큰 대선 테마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오는 3월 9일.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새 대통령과 함께 웃을지, 눈물을 흘릴지는 투자자의 신중하고 명확한 투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