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지난달 7일 출시한 (좌측부터)‘청양칠리 새우 베이컨’과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와 ‘리아 새우버거’.(사진=전소정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이전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BTS’가 전세계를 휩쓸었던 것과 같이 노래, 영화, 콘텐츠 등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 열기는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이제 음식 문화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흐름에 올라탄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롯데리아입니다. 햄버거의 주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풀러튼 시티에 ‘K-버거’라는 타이틀로 미국 1호점을 개점하면서 해외 진출 포문을 열었습니다.
롯데리아의 미국 1호점은 드라이브 스루 형태입니다. 위치상 거주지가 밀집해 있고 한인타운이 모여있는 지역입니다. 주변엔 인-앤-아웃, 칙필레, 델타코 등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사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롯데리아는 ‘The Original K-Burger’라는 타이틀을 걸고 대한민국만의 햄버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고객에게 ‘K-버거’를 알리기 위해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새우, 비빔 라이스버거 등 5가지 버거 메뉴와 6개 사이드 메뉴로 구성했습니다. 국내 매장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지 반응은 어떨까요.
미국 맛집 평가 애플리케이션 ‘yelp’에 이달 2일 기준으로 142개 이상 리뷰가 올라와 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 특성과 오픈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서비스 지연에 따른 불편과 관련된 불만 사항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평가가 긍정적입니다. 롯데리아가 주력으로 내놓은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불고기와 새우패티를 합친 불새(불고기+새우)버거에 대한 호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yelp 리뷰에서는 ‘shrimp’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142개 리뷰 중 ‘shrimp’ 키워드는 37% 이상인 53개에 이릅니다. “새우버거 패티의 바삭함은 일품이다”, “다음에도 또 시킬거다”, “K-버거를 즐기고 싶고, 새우를 좋아한다면 새우버거, 불새(불고기새우)버거를 꼭 먹어야 한다”, “새우 패티가 굉장히 신선하다”, “크리미한 소스와 신선한 야채, 바삭한 새우패티가 빵과 잘 어우러진다”, “매우 바삭해 미국에서 내가 먹어본 새우버거 중 가장 맛있었다” 등입니다.
롯데리아는 해외시장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도 통한 새우패티를 활용한 메뉴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 2종을 지난달 초 국내 매장에서 선보였습니다.‘청양 바삭 통새우버거’,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은 각각 단품 기준 가격 8400원, 6300원입니다. 이렇듯 해외에서도 통한 새우패티와 함께 ‘매콤한 청양 소스’를 더한 것이 이번 메뉴의 핵심입니다. 특히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는 기존 새우패티에 통새우 튀김까지 제품에 더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롯데리아가 지난달 7일 출시한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사진 좌측)와 인기 메뉴 ‘리아 새우버거’(우측)의 단면. (사진=전소정 기자)
지난달 출시된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 외 해외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리아 새우버거’도 배달의민족을 통해 함께 주문해봤습니다. 새우패티가 공통점인 세 메뉴의 크기는 동일했지만, 두께 면에서 신제품이 1.5배 가량 두꺼웠습니다. 특히 통새우 튀김이 들어간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가 통새우 튀김이 들어가 세 제품 중 가장 두툼한 외관을 뽐냈습니다. ‘청양 소스’를 내세운 만큼 포장지를 벗겨내니 두 신제품 버거에서 흘러나오는 빨간색 양념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꽤나 실하고 바삭한 통새우 튀김이 3개 올라가 있습니다. 밑에 깔린 새우패티에서도 바삭함과 함께 잘게 썰린 새우가 씹히는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소위 ‘맵찔이’로 불리는 매운맛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청양 소스’가 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입 베어 물고 1~2분 만에 맵고 화한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운 느낌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청양’이라는 메뉴 본질의 정체성인 매운맛을 느끼기에 적당히 달고 매콤한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신선한 양상추가 적당히 매콤함을 잡아주기에 매운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소비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됩니다.
함께 출시된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은 새우패티 위에 놓인 구운 베이컨과 살짝 느껴지는 달콤한 칠리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맵기로 따지면 두 제품 비슷하게 적당히 맵고 달콤했지만, 베이컨이 들어간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이 조금 더 짭짤해 단맛, 매운맛, 짠맛 등 전체적인 면에서 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바삭한 새우패티와 짭짤한 베이컨과 매콤한 칠리 청양 소스의 조합은 맵기 강도만 조절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제품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과 같이 바삭한 새우패티를 사용한 리아새우버거 역시 한입 먹자마자 오랜 시간 인기메뉴 자리를 지켜온 강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메뉴와는 다른 마요네즈류 소스이지만 신선한 야채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소스맛을 바로 잡아줍니다. 평범한 새우버거 같지만, 단면을 보면 다져진 보통 새우버거 패티와는 차별화된 새우패티 속 탱글탱글한 새우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의 매운맛과는 다르지만 맛을 해치지 않는 소스는 너무 느끼하지 않아 새우패티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우’를 내세운 신제품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버거’와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하며 해외로 영역을 확장 중인 ‘리아 새우버거’의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새우패티에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해외 리뷰에서도 ‘새우패티’의 바삭함과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씹히는 식감이 좋다는 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의 맛에 달콤함을 더한 ‘청양’ 소스까지 첨가한 신제품 역시 외국인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맵기 강도만 조절한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K-문화’에 진심인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인기메뉴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