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에서 출시한 ‘연세우유 말차크림 카스테라’, ‘연세우유 말차 초코생크림빵’. (사진=전소정 기자)
한국인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달면서도 씁쓸한 초록색 녹차라떼를 접해본 적이 있을텐데요. 최근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미국의 젠지세대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말차’입니다. 말차와 녹차 모두 녹차 나뭇잎을 수확하는 것은 같습니다만, 말차는 녹차와 달리 그늘에서 재배해 가루 형태로 섭취한다는 차이점이 있죠. 그래서 말차는 카페인 함량도 녹차보다 높으나 카테킨, 비타민C 등 황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녹차보다 부드러운 단맛과 녹찻잎 특유 씁쓸한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차광재배로 햋빛 영향을 덜 받아 녹차보다 진하고 뚜렷한 초록색 외형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젠지 사이에서 ‘말차’가 트렌드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된 배경으로는 진한 초록색이 주는 시각적 효과를 활용한 SNS 인증샷입니다. 여기에 탄닌, 카테킨, 아미노산 성분 등이 인체에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젠지세대 사이 ‘말차’ 자체가 건강한 음료로 인식되고 있기에 이러한 열풍이 가능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커피 대체제로 말차 음료가 부상한다는 점도 한몫했죠. 현재 미국 한인타운 인근 카페에서는 말차 음료를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더군요.
이제 미국 젠지세대는 말차 음료를 들고 걸어다니며 초록빛 인증샷을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말차’를 활용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을 챙기자는 ‘헬시 트레저’가 자리잡았기 때문이죠. ‘말차’는 초록색이 주는 ‘트렌디함’을 내세우기 위한 상품으로 깊숙히 자리매김하는 중입니다. 이 같은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말차 시장은 2023년 43억 달러(약 6조원)에서 연평균 7.9% 성장, 오는 2030년 74억 달러(약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말차’ 열풍은 가수 제니, 헐리우드 스타 젠다이아, 헤일리 비버 등 유명인들의 SNS 인증샷으로 더욱 확산됐습니다. 이제 미국을 넘어 국내에도 ‘말차’ 열풍이 번지는 추세죠. 특히 유통업계는 ‘말차’ 열풍에 잇달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편의점 CU도 지난 2022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연세우유 빵’ 시리즈에 ‘말차’를 더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이 열풍에 올라탔습니다.
CU가 최근 출시한 연세우유 빵 ‘말차’ 시리즈는 말차 초코생크림빵, 말차크림 카스테라, 말차크림 롤케익, 말차 초코맘모스 등 4종으로 구성됐습니다. 통통한 빵에 크림을 가득 담은 것이 특징인 연세우유 빵 시리즈인 만큼 출시 이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 7일 CU의 애플리케이션 CU포켓을 통한 예약구매 서비스로 출시된 ‘연세 말차크림 카스테라’와 ‘연세 말차 초코생크림빵’을 구매해봤습니다.
(사진=전소정 기자)
구매를 위해 방문한 CU 매장 점주는 “말차 문의가 많아 발주할 때 항상 신경쓰고 있다”며 “말차 빵, 음료 등 입고될 때 마다 바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하더군요. 이미 CU는 한발 앞서 말차 열풍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실제 최근 3개월 동안 ‘노티드 말차라떼 도넛’, ‘아이스 브륄레 말차’ 등 10종 이상 말차 상품들을 출시한 CU는 올해 8월 말차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29.8%나 올랐습니다. 이렇듯 ‘말차’ 열풍에 빠르게 움직인 CU에서 새롭게 출시된 연세우유 빵 시리즈의 모습과 맛은 어떨까요.
먼저 접한 ‘연세 말차크림 카스테라’는 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포크를 제품 상단에 동봉해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말차가 함유된 초록색 말차 카스테라가 말차 크림을 입에 머금고 있는 듯한 외관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말차’가 최근 트렌드로 부상한 이유 가운데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건강한 ‘초록색’ 이미지를 빵과 크림에서 모두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말차 특유 달고도 씁쓸한 맛을 빵과 크림 둘 다 놓치지 않았습니다. 부드러운 카스테라 빵에서도 말차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록빛 크림은 단맛이 다소 강했지만 진한 말차향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연세 말차 초코생크림빵’은 생크림과 말차 크림의 조합이 초반 제품을 접했을 때 느낀 “느끼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바로 바뀌었습니다. 소보루빵을 연상시키는 딱딱한 외관과 달리 속에는 꽉찬 초록색 말차 크림과 하얀 생크림으로 인해 음료 없이도 뻑뻑하지 않게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씁쓸한 말차 크림맛과 달달한 생크림 궁합이 이 제품의 핵심입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빵에 가득찬 말차 크림 외관이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막상 섭취 후에는 그다지 느끼하거나 부담스러운 맛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SNS 인증샷으로 인기 흥행이 좌지우지되는 트렌드 속 풍부한 초록빛 크림은 MZ세대 인기를 충분히 끌어올 수 있는 외관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초록빛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두 제품이 MZ세대에만 통할까요. 제품을 접한 50대 초반 A씨는 “말차가 유행인 것은 뉴스를 통해 알았지만 빵까지 나올 줄 몰랐다”며 말차 카스테라와 초코빵을 접한 후 “달면서도 그닥 느끼하지 않고 씁쓸한 맛이 나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평했습니다.
국내외를 휩쓸고 있는 ‘말차’ 열풍은 국내에서도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달콤, 쌉싸름한 맛과 함께 개성있는 초록빛을 띈 외관이 국내 2030세대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CU의 연세우유 빵 시리즈는 이번 말차뿐만 아니라 2022년 발매 이후 황치즈, 마롱, 한라봉 등 유행 먹거리 관련 제품들을 시기에 발맞춰 빠르게 내놓고 있습니다. 인지도뿐만 아니라 맛 평가 부분에서도 높은 호응도를 얻으며 3년 이상 CU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지요.
이번 말차 시리즈 역시 외관상 풍부한 초록색 크림으로 ‘말차’ 열풍의 근본인 외형 부분을 놓치지 않았고 부드러운 크림과 빵도 베이커리 빵과 대비해 퀄리티, 맛이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맛과 트렌드를 동시에 다잡은 신제품 CU 연세우유 빵 ‘말차’ 시리즈 역시 트렌디한 ‘말차’ 열풍 선두에 올라탈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 같습니다.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말차’를 활용한 롤케익, 벽돌케이크, 초코맘모스 또한 국내 ‘말차’ 열풍에 맞춰 소비자들의 기대감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