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생명공학 본사 전경. (사진=에스디생명공학)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3년 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99%를 기록한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에는 230%로 급증했다.
이에 에스디생명공학은 “국내 건기식 사업 확장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2018년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9년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019년 164억원, 196억원 ▲2020년 37억원, 98억원 ▲2021년 348억, 45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는 계속됐다.
이같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적 추이는 중국 매출의 감소 영향이 크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중화권 수출의존도가 전체 수출 권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매출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에스디생명공학 매출액 가운데 중국지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7.7% ▲2021년 42.1%로 점차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 들어서 36.2%로 급락했다. 연도별 중국 매출은 ▲2019년 847억원 ▲2020년 812억원 ▲2021년 525억원으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중국시장 내 경쟁심화 및 불확실한 국제 정세 등의 사유로 매출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중국보다는 국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늪에 빠진 에스디생명공학은 부채비율까지 급상승하면서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68.9%에서 지난해 199.1%로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는 230.5%까지 상승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26.3%에서 지난해 47.6%, 올해 상반기에는 50.3%로 악화됐다. 자금조달 목적으로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 170억원 등 차입금 증가율이 총자산증가율을 초과한 것에 기인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기업재무구조의 건실도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수로 활용된다. 100 이하에서 그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자산구성 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될 자금으로 미상환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행사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만약 조기상환청구가 행사되지 않을 경우 특정금전신탁,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나 영업 환경의 변화로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은 기존 종속회사의 신규 설립, 흡수합병 등 다양한 형태의 신규 사업 투자를 진행해 온 것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향후 건기식 사업 확장을 위한 제2공장 신축 및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서 지난 6월 공장 사용승인이 완료됐고, 올해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 및 공장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장의 투자로 건강식품 제조에 대한 제형 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형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며 “수년 전부터 건기식 제조 및 판매를 위한 개별인정 취득 및 추가적인 독자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제2공장 투자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