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테라'. (자료=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다양한 장르의 PC 게임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외 유망 개발사를 향한 전략적 투자로 주력 시장인 모바일에 이어 세계적인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PC 게임 라인업을 책임질 첫 작품은 ‘디스테라’다. 리얼리티매직이 개발 중인 ‘디스테라’는 파괴된 미래의 지구에서 인류 생존을 위한 갈등이 주제인 멀티플레이 생존 FPS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디스테라'가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PC 게임 시장을 목표로 출범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채용했고 FPS의 슈터 시스템에 채집, 제작, 건설 등의 생존 게임 요소가 가미됐다.
‘디스테라’는 올해 하반기 스팀 얼리엑세스 출시를 목표로 지금까지 총 4회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발사 리얼리티매직은 ‘아바’, ‘크로스파이어’, ‘블랙스쿼드’ 등 국내 주요 FPS 게임 제작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뭉쳐 설립된 회사다. 김성균 리얼리티매직 대표는 개발자 및 디렉터로 17년 간 활동하며 ‘헉슬리’, ‘스페셜포스 VR’ 등을 비롯해 수많은 PC 온라인, 모바일, 웹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글로벌 PC 시장 진출을 위한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는 외국 개발사에게도 이어졌다. 올해 1월 유럽 법인을 통해 미국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투자한 데 이어, 4월에는 클라우드 게임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플레이어블 월즈와도 손을 잡았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의 핵심 개발자가 모여 설립한 회사다. 현재 PC/콘솔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스톰게이트’를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10일 최초로 공개된 ‘스톰게이트’는 SF와 판타지가 어우러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며, 언리얼 엔진 5와 RTS에 최적화된 자체 엔진 스노우플레이(Snowplay)’를 함께 사용해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고전적인 1vs1 모드는 물론, 현세대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모드까지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소셜 RTS’를 표방해 기존 RTS의 협동전 대비 이용자에게 더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내년 비공개 베타 테스트가 목표인 ‘스톰게이트’는 스팀 등 PC 플랫폼을 통해 ‘프리 투 플레이(F2P)’로 출시 예정이다. 첫 공개 당시 개발사는 “페이 투 윈(P2W) 요소는 없을 것이며, 캠페인 팩과 지휘관 및 유닛의 외형을 꾸미는 치장 아이템 판매 BM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플레이어블 월즈는 ‘울티마 온라인’, ‘에버퀘스트 2’ 등의 제작에 참여하고 ‘재미 이론’의 저자로 유명한 ‘라프 코스터(Raph Koster)’가 설립한 게임사다. 현재 클라우드 기반 MMORPG를 비롯해 게임 유통 서비스가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2023년까지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국내 인디 게임사에게도 지원과 투자를 약속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지난달 17일, ‘같이 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펀드’ 참여를 발표한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개발사인 경우,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통해 소규모 개발사들과도 글로벌 시장을 향한 비전을 나누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PC 게임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들 역시 전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상생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