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모델들이 올해 하반기 와인장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대형마트의 ‘와인장터’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준에 맞춰 인기 와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혜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000년대 말부터 시작된 대형마트의 와인장터는 다양한 와인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행사였다.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며 와인 수요는 급격히 늘었고, 와인을 상시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3일 관세청의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와인 수입량은 3만6517㎘였지만, 2019년 4만4092㎘로 늘었다. 지난해는 7만6881㎘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그간 많은 수의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최근 인기 와인을 선별해 판매하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가격 혜택을 확대하고, 주류 종류를 와인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와인장터’를 전개한다. 이마트는 1600여종의 와인을 선보였던 상반기 와인장터 대비 하반기엔 1000여종으로 구색을 줄였다. 대신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와인들의 물량을 15% 가량 확대했다.
1865 헤리티지 블렌드·시데랄·머드하우스 소비뇽블랑·다렌버그 데드 암 쉬라즈 등 대표적인 인기 와인들은 상반기 와인장터보다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6개월 이상의 사전 기획을 통한 물량 확보 및 대량 발주 등을 통해 산타리타 트리플C·드보 뀌베 디 브륏·조셉펠프스 이니스프리 까버네소비뇽 등 와인은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이마트 와인장터의 특징은 가격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이마트는 일별 초특가 한정 와인 행사를 일주일로 확대했고, 카드사와 연계한 일별 추가 할인 혜택도 기획했다.
이마트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쓱닷컴)에서는 온라인 전용 와인과 위스키를 한정 판매한다. 쓱닷컴 주문 상품은 인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SSG푸드마켓, 와인앤모어 등에서 찾아갈 수 있다.
롯데마트도 와인장터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드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살인적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는 ‘집 주(宙)’, ‘술 주(酒)’를 뜻하는 ‘주주(宙酒)총회’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하반기 와인장터를 꾸몄다. 롯데마트는 600여 종 와인과 위스키, 증류식 소주, 막걸리 등을 할인 판매한다.
박스 구매 인증샷으로 인기를 끈 '배비치 블랙말보로 소비뇽블랑'과 병을 거꾸로 흔들어 마시는 독특한 음용법이 특징인 '몰리두커 더 복서' 등 와인은 물론 인기 샴페인 '페리에 주에 벨레포크'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마돈나의 샴페인으로 유명한 '파이퍼 하이직'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