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왼쪽), 엔씨소프트 사옥.(사진=각 사)
올해 게임업계에서 넥슨은 남달랐다. 다른 게임사들이 신작 가뭄과 기대작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넥슨은 승승장구했다. 상반기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 여전히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선보인 '히트2'도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3분기 이 같은 모바일게임 신작 매출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을 960억엔(9263억원)~1040억엔(1조35억원)으로 자체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1억엔(2903억원)~366억엔(3529억원)으로 예상했다. 엔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의 신작 '히트2'는 지난달 말 양대 마켓 누적 매출 630억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넥슨의 3분기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별다른 신작 출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증권가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5727억원, 영업이익은 1042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0%, 8.20% 늘어난 액수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부재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본 배경에는 해외 시장에서 '리니지' IP 확대가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만에서의 수요창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가 성공했다는 판단이다"라며 "리니지W의 경우 대만 매출 흐름이 최근 좋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8대 게임사 3분기 영업이익 증권가 컨센서스. (그래픽=정지수 기자, 자료=에프앤가이드 및 각 사)
카카오게임즈도 증권가에서는 매출액이 줄더라도 영업이익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3561억원으로 전년 동기(4662억원) 대비 23.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기대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매출이 온전히 반영됨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운영 문제로 인한 마차 시위와 같은 굵직한 이슈에 휘말리며 한때 '우마무스메' 매출 순위는 지난달 28일 55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만 지역 오딘 매출 하향이 예상 대비 빠르게 이루어지고 지난달 ‘우마무스메’ 매출 급락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3분기 매출은 3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3% 늘어난 6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게임업계에서는 '우마무스메' 매출 급락이 일시적인 수준으로 예상보다 낙폭이 적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는 미래시에 맞춰 과금을 진행하는데 55위까지 떨어졌던 상황은 유저들도 일종의 숨고르기 구간으로 이후 다시 폭발적으로 과금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라며 "마차 시위 이슈와 무관하게 매출이 하향안정화 되는 수준에서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