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만에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바가 올해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바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30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7%, 94.0%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연결 기준 2조358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바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환율과 비용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4분기 전반적 비용은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분기부터 4공장 6만리터 설비가 가동되며 4공장 감가상각비가 일부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목한 부분은 투자와 투자에서 확인될 견조한 수요”라며 “삼바는 지난 7월 18일자로 4260억원 규모의 송동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4공장의 선수주 활동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증설(항체 CMO 5공장)이 기대되고 이를 통한 긍정적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이 유지되고 있고, 전 공장이 풀가동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삼바의 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6662억원이 예상된다”며 “이달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간 4공장은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삼바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꿈의 숫자로 여겨지는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기반이 되는 것은 공장 가동률과 올해 4월 삼바의 100% 자회사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지난 2분기에는 2공장의 유지보수로 인해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1·2·3공장 모두 최대 가동 상태가 되면서 의약품 생산량이 늘었다. 이에 따라제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생산량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4공장은 총 24만리터(ℓ)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재 6만ℓ 규모로 부분 가동되고 있다. 최대로 가동된다 1공장 3만ℓ, 2공장 15만4000ℓ, 3공장 18만ℓ에 더해 매년 60만4000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역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매출은 2698억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이다. 지난 해 3분기 미국과 유럽 제품 허가 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일시적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3분기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SB5’의 고농도 제형에 대해 미국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 중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SB17’의 임상 3상을 연내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삼바 관계자는 “2022년 10월, 착공 23개월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의 부분 가동을 시작하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4공장이 전체 가동되는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리터로 CDMO 업계에서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인천 송도에 제 2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 계약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생산설비 증설 등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또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에 투자하는 등 미래 바이오제약 기술 발굴 및 육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