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전경. (사진=보령)
국내 제약사 최초로 우주를 겨냥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보령이 ‘CIS(Care In Space)’을 통해 우주 헬스케어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보령은 해당 사업에 올해 1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첫 프로젝트로 ‘CIS 챌린지(CIS Challenge)’를 론칭했다.
4일 보령에 따르면 CIS 챌린지 사업은 김정균 대표가 직접 나서서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CIS 챌린지 사업을 준비해 오는 동안 국내외 항공 우주관련 기관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CIS 챌린지는 세계 각국의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모여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과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팀들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업화 전략을 발표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를 점검한다.
김 대표는 “CIS 프로젝트는 인류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기업이 되겠다는 창업 정신을 우주 공간으로 확대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우주에서 건강하게 활동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보령은 지난달 8일 ‘제1회 CIS 챌린지(Care In Space The 1st Annual Global Challenge)’의 발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모여 각 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향후 우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예선을 거친 8개국 16개 팀이 참가했해 이 중 6개 팀이 선발됐다. 선발된 6개 팀은 총 13주 간의 엑셀러레이팅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2월 데모 데이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의 스페이스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에게 각 팀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 정부도 CIS에 관심…“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 인사 직접 참여”
정부도 보령의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령 측은 이번 행사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인사들도 직접 참여해 정부 차원의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우주개발시대를 맞아 ‘우주의학 연구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7대 우주강국도약을 목표로 국내 여러 유수 기업들도 발사체, 로켓 엔진, 스페이스 모빌리티 개발 등 관련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우주 산업 육성을 선언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우주의학 연구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고 내년부터 5년간 총 456억원을 투입해 우주 시대를 대비한 국가 우주의학 경쟁력 기반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제1회 CIS 챌린지 발표 행사. (사진=보령)
■ 보령, 우주 헬스케어 분야 '리딩 컴퍼니' 다져
보령은 향후 선정된 팀들을 잘 이끌고 지원하면서 우주 헬스케어 분야 리딩 컴퍼니로서 보령의 입지를 다져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령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발된 팀들과 함께 빅데이터와 AI 기반 플랫폼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우주인이 직면할 수 있는 건강 문제들을 사전에 탐지해 우주 탐사 목표들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연구다.
보령은 해당 팀들이 자체 개발한 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심장 및 호흡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유의미한 건강 추세를 도출해 낼 수 있는 AI분석 소프트웨어나 신경 질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보령 관계자는 “기회모색의 차원에서 CIS 사업에 진출, 아직은 초기단계라서 구체적으로 무슨 사업을 영위해나갈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매년 CIS 챌린지를 개최해 우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이슈들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사체 기술, 모듈 제작 등 흔히 생각하는 우주 개발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스페이스 헬스케어에 대한 필요성 또한 더욱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스페이스 헬스케어를 이끌어가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우주 의학 분야에서 꼭 함께 해야 하는 글로벌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