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DIGICO) 전략으로 회사 내실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결론이 임박했다.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힌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이사회는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의 의견 청취를 마치고, 구 대표의 면접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차주 연임 결정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후보로 나선 구 대표를 불러 사실상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이사회의 일정과 (대표이사 심의)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KT 이사회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투자자와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며 구 대표의 재선임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심사위는 구 대표를 불러 연임 이유 등에 대한 구 대표의 의견도 듣고, 구 대표의 재임 중 경영 이행 평가 결과와 목표 달성 정도 등을 집중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관계자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이다.
지난 6일 KT노조는 성명을 내고 “구 대표의 연임을 환영한다”며 “구 대표가 KT를 본궤도에 올렸고 미래 비전의 결실을 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낙하산 CEO들이 단기성과를 위해 추진했던 인력구조조정이나 자산매각 등을 통해 고용안정을 위협했다”면서 “구 대표는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같은 날 KT 새노조는 구 대표가 과거 대관 담당 부사장급 임원으로서 일부 국회의원 후원회에 1400만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가 있다며 연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
KT 경영 실적으로만 구 대표를 평가해볼 때는 성과를 냈다는 게 지배적인 반응이다. 구 대표는 디지털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인 ‘디지코(DIGICO)’ 전략으로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전략은 실제 실적으로 이어졌다. 구 대표의 재임기간 KT의 영업이익은 2019년 1조1595억원에서 2021년 1조6718억원으로 41.2%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020년 1월 7조원에서 2022년 10조원으로 45%가량 증가했다.
구 대표는 향후 디지코 전략을 마무리 지어 사업 구조를 탄탄히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전략과 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적극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콘텐츠의 성공도 주목되는 성과다. 그간 KT 드라마 콘텐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각 분야 전문가를 통해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KT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는 내년에는 원천 IP(지식재산) 1000여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KT 대표이사 심사위는 조만간 구 대표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KT 이사회는 다음 주 한 차례 더 심사위를 열고 구 대표 연임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이사회의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차주에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