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5~8일 미국 'CES 2023'에서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혹한기를 겪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TV, 모니터 등의 수요가 줄어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잠정 매출액 26조1517억8100만원, 영업손실 2조850억4700만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4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3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제품별 판매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돼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인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시로 전분기보다 8% 늘었지만,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 생산 가동률 조정이 이뤄지면서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지역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혹한기를 견딜 힘을 비축할 계획이다.
이에 수주형 사업 비중을 기존 30%에서 올해 40%대로, 내년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와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해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형 OLED 사업 부문은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확보 기반을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북미와 유럽시장 등에서 대형 OLED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이 겨울철 에너지난을 견디면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판매 회복과 IT 패널의 가격 반등세 지속, 북미 세트 업체에 들어가는 OLED 출하 회복 등으로 올해 하반기 기준으로 영업 흑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하는 등 최소화할 예정이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고 생산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수급형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 혁신과 시장 창출형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미래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