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가 총수의 구속으로 경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9일 구속했다. 한국타이어는 “리더십 공백으로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이 우려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과 지난해 체결되지 않은 임단협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2시50분경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업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룹의 리더십 공백과 대규모 투자 지연, 인수합병(M&A) 등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이 우려된다”며 입장을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노조 갈등도 이어지고 있어 경영환경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1노조인 한국노총과는 임단협이 타결됐지만, 2노조인 민주노총과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업체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봤다. 또한 조 회장은 회삿돈을 지인의 회사에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하는 데 관여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주면서 얻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 50.1%, 조 회장 29.9%,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회사는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검찰은 조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구매 담당 임원 정모씨와 회사 법인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올해 초 재판에 넘겨졌다.

‘200억대 횡령·배임’ 조현범 회장 구속…한국타이어 “리더십 공백 우려”

계열사 자금 지인에 빌려줘 손해 끼친 혐의 등…임단협으로 노사 갈등도 계속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3.09 09:46 | 최종 수정 2023.03.09 11:02 의견 0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가 총수의 구속으로 경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9일 구속했다.

한국타이어는 “리더십 공백으로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이 우려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과 지난해 체결되지 않은 임단협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2시50분경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업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룹의 리더십 공백과 대규모 투자 지연, 인수합병(M&A) 등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이 우려된다”며 입장을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노조 갈등도 이어지고 있어 경영환경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1노조인 한국노총과는 임단협이 타결됐지만, 2노조인 민주노총과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업체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봤다.

또한 조 회장은 회삿돈을 지인의 회사에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하는 데 관여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주면서 얻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 50.1%, 조 회장 29.9%,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회사는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검찰은 조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구매 담당 임원 정모씨와 회사 법인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올해 초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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