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사진)을 차기 대표로 내정한 가운데, 윤 사장의 요청으로 ‘지배구조 개선 TF(가칭)’를 구성하고 현재 전문 외부기관 섭외에 나서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사진=KT)
KT가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TF(가칭)’를 구성하고 외부기관을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부와 여권의 비판에 부딪힌 차기 대표내정자를 밀어부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KT는 “현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외부 기관을 찾고 있다”며 “외부 전문기관은 법무법인이나 지배구조와 ESG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기관 등을 선정하려고 한다”고 9일 밝혔다.
KT 관계자는 “KT와 유사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과 비교 분석을 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도 찾아보고 괜찮은 모델을 가진 기업들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CEO 공개모집을 했는데 향후 CEO 임기가 끝날 때마다 이런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포함될 것”이라며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이유는 최근 정부와 국민연금 등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이다.
KT는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된 윤경림 사장의 요청으로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했다. KT는 “국내외 ESG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민영화 이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조기에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도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배구조개선TF를 꾸려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 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외부 전문기관을 섭외하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이 섭외되면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최종 개선 방안이 확정되면 정관과 관련 규정을 명문화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T 대표로 내정된 윤 사장은 이달 31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취임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다만 주총에서 취임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앞서 윤 사장이 내정되기 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윤 사장을 포함한 4인 후보에 대해 모두 KT 전현직 임원이라는 점을 이유로 문제를 삼았다. 이에 주총에서도 KT 지분 8.53%를 가진 국민연금 등이 정부와 여권의 입김으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나온다.
반대로, KT 소액주주들은 최근 정치권 외풍에 시달리면서 주식가치가 떨어진 데 반발해 윤 사장의 취임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윤 사장은 “KT가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