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T 이사회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1인 후보로 선정했다. (사진=KT)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1인 후보로 낙점됐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여권에서 KT CEO 관련 여러 차례 문제를 삼아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통과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KT 이사회는 7일 오후 6시경 윤 사장을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단독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2시부터 이사진은 윤 사장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당초 이달 3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구현모 대표가 단독 후보로 나서 연임을 확정했지만, 지난 1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소위 ‘셀프 연임’을 문제 삼으면서 차기 대표 선임은 후보선정부터 다시 하게 됐다.
이에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선임을 공개모집했고, 구 대표도 지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외풍에 부담을 느끼고 지난달 23일 지원을 포기했다. 후보는 4명으로 추려졌고, 이날 최종 1인 후보가 선정됐다.
KT 차기 CEO 최종 1인 후보에 대한 확정은 이달 말 주총에서 판가름난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53%)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와 지분을 교환한 현대차그룹(7.79%)과 신한은행(5.58%)도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찬성을 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50%가 넘는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구현모 현 대표 체제에서 기업가치는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최근 CEO 선정 관련 정부와 정치권의 외풍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CEO 최종 후보가 선정됐지만 주총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조직 개편과 인사가 3개월 넘게 미뤄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CEO 선임 등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안정화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사업적으로 성과를 내며 문제가 없는데도 CEO 선임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