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가 세상을 떠난지 하루가 지났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그의 동료들과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고, 연예계는 침통한 마음으로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께 성남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간 매니저가 그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이 소식이 알려지자 연예계는 비통함 속에 미리 예정돼 있던 행사들을 취소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밴드 엔플라잉은 15일 오후 예정돼 있던 쇼케이스 행사를 취소했으며, 같은 날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있던 Mnet ‘썸바디2’와 올리브 ‘치킨로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행사를 취소했다.
또 배우 김유정은 추모의 의미로 이날 열리는 화장품 브랜드 포토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슈퍼주니어와 슈퍼엠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설리의 비보가 전해진 직후부터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16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tvN 새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도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부득이하게 제작발표회 일정을 변경했다”며 21일로 행사를 연기했다.
연예계 동료들도 설리의 비보에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설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구하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글과 함께 설리와 함께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애도를 표했고, 2005년 설리와 함께 드라마 ‘서동요’에 출연했던 구혜선은 ‘아기설리 잘자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와 함께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
2014년 영화 ‘패션왕’으로 설리와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안재현 또한 인스타그램에 “아닐 거야 아니지. 그렇지 아니지? 인터넷이, 기사들이 이상한 거 맞지. 내가 현실감이 없어서 지금 먹는 내 약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상한 거지. 그렇지, 내가 이상한 거지”라며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홍석천은 “이게 너와 마지막 사진일줄이야. 같이 견뎌내자고 했었는데 작별인사도 없이 보내는 못난 오빠가 되어버렸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곳에선 더 이상 아파하지마렴. 너 하고픈거 맘껏 하고 지내렴. 이쁜 니 모습 그대로 기억할게. 참 슬픈 밤이다”라는 글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 밖에 강지영, 규리, 엠버, 솔비, 남태현 등 많은 연예인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설리가 최근까지 출연했던 JTBC2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은 휴방을 결정했다. ‘악플의 밤’ 측은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악플의 밤’ MC로 출연했던 설리 씨의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18일 예정됐던 본방송을 휴방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한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팀에서 탈퇴했다. 이후 영화 ‘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을 펼쳤고, 지난 6월에는 첫 솔로 앨범 ‘고블린’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