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업황 악화에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해 은행업황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한다면 주가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지주가 지난 2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의 분기 균등 시행과 분기별 자사주 매입·소각 시행으로 연간 총 주주환원율 30~40% 달성이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분기 균등 배당은 부담 없는 실행이 가능해 보이지만 관건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며 "신한지주의 시행 의지도 높고 CET1(보통주자본비율) 비율도 충분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만약 소규모라도 시행하게 되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날 경기 지표, 규제 등 은행 산업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한 할인율 조정과 금리 하락, 연체율 상승을 반영한 이익 전망 조정을 토대로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신한지주의 이익 체력이 여전히 견조한데다 사측의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크고 현 주가가 과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도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직전대비 7.5% 낮춘 4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지주의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2383억원으로 전년대비 8.3%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전분기대비 9bp 하락하고 비은행 자회사의 조달비용 상승 영향이 반영돼 그룹 순이자이익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3.1%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제도(대환대출 플랫폼 등) 시행과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 행정지도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신한지주의 주주환원율 제고 노력이 일정부문 성과를 시현했지만 연초 상승했던 주가가 재차 하락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어졌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