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섰다. 부실이 심각해질 경우 위험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투명한 통계자료 공개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연체율 합계가 10.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와 관련한 리스크가 제한적인 대형 증권사들을 제외할 경우 일부 중소형 증권사 연체율이 20%를 육박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게 윤 의원의 분석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말 3.71%였던 증권사들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8.16%로 급증한 데 이어 4분기 10.38%까지 올라섰다. 이는 여신전문사 2.2%, 저축은행 2.0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은행(0.01%)과 보험(0.60%), 상호금융(0.09%) 등과 격차는 더욱 큰 상황.
윤 의원은 "그간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높은 상가·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대출을 해주는 행태를 이어오고 있었다"며 "성공하면 본사가 높은 수익을 먹고, 실패하면 곧바로 금융권 전체의 연쇄 부실은 물론 심할 경우 고객 자산까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는 '이익의 사유화-위험의 공유화' 행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난해 금리 급등 이후 투자 시장의 위축과 자금난 등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윤 의원은 "금리 급등기를 거치면서 '위험의 공유화'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문제가 금융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의 관리가 긴요하고 금융 불안정성이 진정되는 시점에 이런 행태를 개선시킬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개는 필수라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당국만 관련 통계를 받아보고 그저 괜찮다는 당국의 말만 믿기에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너무 커져버린 상태"라며 "가능한 경우 월별 통계 작성이 바람직하지만 현시점 불가능 하다면 적어도 분기 종료후 1개월내 속보치 작성, 2개월내 잠정치, 3개월내 확정치를 작성해 언론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