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판교 사옥.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 글로벌 진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매출 규모로 크래프톤에 바짝 다가섰다. 수익성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앞질렀다.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면서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 하고 있다. 17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연결감사보고서(K-IFRS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1조5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1% 늘어난 643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매출은 스마일게이트RPG가 견인했다.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RPG는 매출액 7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3641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4%에 달한다. 지난해 초 글로벌 서버에 선보인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돌파하는 등 스마일게이트RPG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도 매출 6458억원, 영업이익 4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 4.2%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스마일게이트RPG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VR)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개발 중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의 중국 진출을 위해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는 '로스트아크'의 중국 별도 서버를 마련하고 지난 12일부터 일종의 소프트 론칭 단계인 '선봉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의 선봉체험 이후 열릴 계정 무제한 서버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선봉체험에서는 과금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로스트아크 글로벌 대표 이미지. (자료=스마일게이트) ■ 상장 목표로 달리는 스마일게이트RPG, 회계 평가 따른 대규모 당기순손실 발생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성적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3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6.6% 감소했다. 스마일게이트RPG에서 발생한 당기순손실이 142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2021년도 1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당기순손실은 회계기준 변경과 관련있다. 상장 준비를 위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면서 전환사채(CB) 관련한 외부평가기관 공정가치 평가로 인해 파생 금융상품손실이 발생했다. 재무재표상 금융상품 공정가치 항목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가 1188억원에서 6578억원까지 급증했다. 단기매매항목평가손익에서 5357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부채총계도 크게 늘었다. 2021년 말 기준 3328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9236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결손금으로 1133억원을 쌓았다. 스마일게이트RPG의 결손금은 자본금(215억원)과 자본잉여금(592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다만 스마일게이트RPG의 이번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파생상품손실로 인해 발생한 만큼 실질적인 현금 유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본잉여금으로 전입되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사진=스마일게이트) ■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독립 금융그룹 출범 노리는 권혁빈 창업주 실탄 2700억 확보 한편,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는 지난 2년 간 275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27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한 권혁빈 창업주는 이를 향후 신규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스마일게이트는 독립적인 금융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 '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 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 현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 지주회사가 금융업체를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다. 스마일게이트는 싱가포르에 자회사 '스마일게이트투자그룹'을 설립해 지분 100% 완전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지분 91.6%를 가지면서 종속관계로 편입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이번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3개로 종속기업을 재편했다. 기존 종속회사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슈퍼크리에티브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등은 모두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에 합병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현재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 등을 답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로스트아크’ 대박 스마일게이트, 큰 그림...지배구조 개편·자회사 상장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매출 9.5% · 영업이익 7.1% 증가
스마일게이트RPG, 회계기준 변경으로 순손실…향후 자본잉여금 전입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4.17 15:01 의견 0
스마일게이트 판교 사옥.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 글로벌 진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매출 규모로 크래프톤에 바짝 다가섰다. 수익성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앞질렀다.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면서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 하고 있다.

17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연결감사보고서(K-IFRS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1조5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1% 늘어난 643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매출은 스마일게이트RPG가 견인했다.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RPG는 매출액 7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3641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4%에 달한다.

지난해 초 글로벌 서버에 선보인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돌파하는 등 스마일게이트RPG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도 매출 6458억원, 영업이익 4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 4.2%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스마일게이트RPG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VR)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개발 중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의 중국 진출을 위해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는 '로스트아크'의 중국 별도 서버를 마련하고 지난 12일부터 일종의 소프트 론칭 단계인 '선봉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의 선봉체험 이후 열릴 계정 무제한 서버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선봉체험에서는 과금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로스트아크 글로벌 대표 이미지. (자료=스마일게이트)

■ 상장 목표로 달리는 스마일게이트RPG, 회계 평가 따른 대규모 당기순손실 발생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성적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3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6.6% 감소했다. 스마일게이트RPG에서 발생한 당기순손실이 142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2021년도 1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당기순손실은 회계기준 변경과 관련있다. 상장 준비를 위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면서 전환사채(CB) 관련한 외부평가기관 공정가치 평가로 인해 파생 금융상품손실이 발생했다.

재무재표상 금융상품 공정가치 항목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가 1188억원에서 6578억원까지 급증했다. 단기매매항목평가손익에서 5357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부채총계도 크게 늘었다. 2021년 말 기준 3328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9236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결손금으로 1133억원을 쌓았다.

스마일게이트RPG의 결손금은 자본금(215억원)과 자본잉여금(592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다만 스마일게이트RPG의 이번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파생상품손실로 인해 발생한 만큼 실질적인 현금 유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본잉여금으로 전입되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사진=스마일게이트)

■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독립 금융그룹 출범 노리는 권혁빈 창업주 실탄 2700억 확보

한편,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는 지난 2년 간 275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27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한 권혁빈 창업주는 이를 향후 신규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스마일게이트는 독립적인 금융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 '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 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

현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 지주회사가 금융업체를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다. 스마일게이트는 싱가포르에 자회사 '스마일게이트투자그룹'을 설립해 지분 100% 완전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지분 91.6%를 가지면서 종속관계로 편입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이번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3개로 종속기업을 재편했다. 기존 종속회사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슈퍼크리에티브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등은 모두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에 합병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현재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 등을 답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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