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 본사 직영 서울의 한 매장의 모습 (사진=손기호)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LG U+) 등 통신사가 내놓은 ‘베이직 요금제’ 상품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고나서도 ‘무제한 이용’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제공되는 400kbps 속도의 데이터는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쓸 수 없다는 수준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고객센터에서는 상위 요금제로 갈아탈 것을 유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SKT 이용자 A씨(아이디 d***)는 “8기가(GB) 데이터를 다 사용하고도 400kbps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인터넷이 되질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A씨가 이용한다는 요금제는 ‘5G 베이직’이다. SKT 요금제 페이지에 안내된 ‘5G 베이직’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량 8GB, 이를 다 사용하고 나면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고 돼있다. ■ SKT 고객센터 “400kbps 사용 못해” 인정…상위 요금제 권해 문제는 400kbps 속도는 이용자들이 매우 느리다고 체감하는 수준이라는 것. SKT도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상위 요금제로 유도했다. SKT 고객센터는 “5G 베이직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를 사용하고 나서도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400kbps 속도는 인터넷 페이지가 열리는 속도가 느려서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베이직 요금제보다 상위 요금제인 5G 슬림 요금제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결과적으로 SKT는 5G 베이직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사용 후 데이터 속도를 소비자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제공해서 그보다 상위 요금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SKT는 홈페이지의 5G 베이직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 ‘최대 400kbps 속도로 계속 사용(기본 제공 데이터 안에서 테더링 및 공유 데이터 이용 가능)’이라고 적어놨다. 이용자들은 모바일에서조차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데 모바일 데이터로 PC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테더링이 가능하다’고 써놓은 것은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동통신 3사 5G의 5~6만원대 베이직 및 슬림, 라이트 요금제 (자료=각 사, 표=손기호) SKT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LGU+)도 마찬가지다. KT는 ‘데이터 모두 사용 후에도 카카오톡, SNS 등을 최대 400kbps로 이용 가능’이라고 홈페이지에 설명했다. LGU+ 역시 ‘기본 데이터 다 쓰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이라고 적어놨다.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모바일 데이터 속도를 가지고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고 생색을 내고 있는 거다. SKT의 홈페이지에는 베이직 요금제만을 별도로 묶어놔 데이터 8GB의 베이직 요금제 이용자는 상위 요금제가 데이터 24GB의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로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돼 있다. 하지만 베이직(8GB) 요금제 위로 5G 슬림(11GB, 5만5000원) 요금제도 있다. (사진=SKT 홈페이지 갈무리) ■ SKT 홈페이지, 8GB 요금제 위에 24GB 요금제로 유도…11GB는 별도 표시 이뿐 아니다. 통신사들은 더 저렴한 요금제가 있음에도 조금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게끔 혼란을 주고 있다. SKT는 홈페이지에 베이직 요금제별로 묶어놨다. 이 때문에 ‘5G 베이직’ 요금제(8GB, 4만9000원) 다음으로는 ‘5G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24GB, 5만9000원)이 상위 요금제로 보이게 해놨다. 그 중간에 ‘5G 슬림’ 요금제(11GB, 5만5000원)은 별도 카테고리로 보이게 해놨다. 글을 올린 A씨는 '5G 슬림 요금제'를 알지 못해 더 비싼 '5G 베이직 플러스'로 갈아탈까를 고민했다. A씨는 “5G 베이직 요금제 바로 위 요금제는 데이터량이 24GB인데 12GB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거 같아서 고민”이라고 글을 올렸다. 11GB를 제공하는 슬림 요금제를 모르는 거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 24GB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베이직 계열로 묶어놨다”면서 “11GB이 슬림 요금제는 5G를 처음 내놓을 때 내놓은 것이라 별도로 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무제한’ 통신 요금제는 미끼?...“400kbps 속도는 사용 못해”

고객센터, 상위 요금제로 유도…SKT·KT·LGU+ “베이직 데이터 무제한” 홍보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7.11 15:55 | 최종 수정 2023.07.11 16:30 의견 1
SK텔레콤(SKT) 본사 직영 서울의 한 매장의 모습 (사진=손기호)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LG U+) 등 통신사가 내놓은 ‘베이직 요금제’ 상품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고나서도 ‘무제한 이용’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제공되는 400kbps 속도의 데이터는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쓸 수 없다는 수준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고객센터에서는 상위 요금제로 갈아탈 것을 유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SKT 이용자 A씨(아이디 d***)는 “8기가(GB) 데이터를 다 사용하고도 400kbps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인터넷이 되질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A씨가 이용한다는 요금제는 ‘5G 베이직’이다. SKT 요금제 페이지에 안내된 ‘5G 베이직’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량 8GB, 이를 다 사용하고 나면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고 돼있다.


■ SKT 고객센터 “400kbps 사용 못해” 인정…상위 요금제 권해

문제는 400kbps 속도는 이용자들이 매우 느리다고 체감하는 수준이라는 것. SKT도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상위 요금제로 유도했다.

SKT 고객센터는 “5G 베이직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를 사용하고 나서도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400kbps 속도는 인터넷 페이지가 열리는 속도가 느려서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베이직 요금제보다 상위 요금제인 5G 슬림 요금제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결과적으로 SKT는 5G 베이직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사용 후 데이터 속도를 소비자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제공해서 그보다 상위 요금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SKT는 홈페이지의 5G 베이직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 ‘최대 400kbps 속도로 계속 사용(기본 제공 데이터 안에서 테더링 및 공유 데이터 이용 가능)’이라고 적어놨다. 이용자들은 모바일에서조차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데 모바일 데이터로 PC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테더링이 가능하다’고 써놓은 것은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동통신 3사 5G의 5~6만원대 베이직 및 슬림, 라이트 요금제 (자료=각 사, 표=손기호)


SKT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LGU+)도 마찬가지다.

KT는 ‘데이터 모두 사용 후에도 카카오톡, SNS 등을 최대 400kbps로 이용 가능’이라고 홈페이지에 설명했다. LGU+ 역시 ‘기본 데이터 다 쓰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이라고 적어놨다.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모바일 데이터 속도를 가지고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고 생색을 내고 있는 거다.

SKT의 홈페이지에는 베이직 요금제만을 별도로 묶어놔 데이터 8GB의 베이직 요금제 이용자는 상위 요금제가 데이터 24GB의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로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돼 있다. 하지만 베이직(8GB) 요금제 위로 5G 슬림(11GB, 5만5000원) 요금제도 있다. (사진=SKT 홈페이지 갈무리)


■ SKT 홈페이지, 8GB 요금제 위에 24GB 요금제로 유도…11GB는 별도 표시

이뿐 아니다. 통신사들은 더 저렴한 요금제가 있음에도 조금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게끔 혼란을 주고 있다.

SKT는 홈페이지에 베이직 요금제별로 묶어놨다. 이 때문에 ‘5G 베이직’ 요금제(8GB, 4만9000원) 다음으로는 ‘5G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24GB, 5만9000원)이 상위 요금제로 보이게 해놨다. 그 중간에 ‘5G 슬림’ 요금제(11GB, 5만5000원)은 별도 카테고리로 보이게 해놨다.

글을 올린 A씨는 '5G 슬림 요금제'를 알지 못해 더 비싼 '5G 베이직 플러스'로 갈아탈까를 고민했다. A씨는 “5G 베이직 요금제 바로 위 요금제는 데이터량이 24GB인데 12GB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거 같아서 고민”이라고 글을 올렸다. 11GB를 제공하는 슬림 요금제를 모르는 거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 24GB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베이직 계열로 묶어놨다”면서 “11GB이 슬림 요금제는 5G를 처음 내놓을 때 내놓은 것이라 별도로 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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