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검은사막 페스타 현장에서 '검은사막' 운영진이 콘텐츠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의 장수 MMORPG인 '검은사막'이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역주행'하고 있는 것. PC방 점유율 순위는 물론 높은 화제성까지 자랑하고 있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들과의 성실한 소통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17일 게토가 제공하는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PC방 이용시간 순위에서 펄어비스의 PC MMORPG '검은사막'은 직전주 대비 1계단 상승한 13위를 기록했다. 사용 시간이 36% 증가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사용시간은 앞서 7월 첫째주에 109.6% 급증하며 PC방 이용시간 순위에서 8계단 상승하기도 했다.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검은사막은 PC MMORPG 장르로 국한하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의 뒤를 잇는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검은사막' 카테고리 시청자 수가 지난 13일 기준 3만명에 육박했다. 경쟁작인 '메이플스토리'와 '로스트아크' 등을 넘어서며 화제성도 높아졌다.
검은사막의 이 같은 역주행 흐름은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 피드백 수용 등 유저 관리 능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일 기존 이용자 간담회 '하이델 연회'를 확장한 대규모 축제 '검은사막 페스타'를 선보였다. 간담회를 넘어 게임 속 모험을 현실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짜냈으며 다양한 공연까지 선보였다.
이와 함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인 '아침의 나라' 이후 신규 이용자 수가 꾸준하게 증가하자 이들의 쾌적한 게임 환경 지원을 위해 필드에서 강제로 이뤄지는 이용자 간 대결(PVP) 시스템을 제한하는 등 관리에 나섰다.
특히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사 중 드물게 게임 내 GM(게임 운영자)의 상주 시스템을 몇 년 전부터 운영 중이다. 게임 내에서도 이용자들이 심심찮게 GM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GM도 직접 이용자에게 귓말로 답장을 하거나 찾아가서 말을 거는 등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프로듀서가 'J의 편지'를 통해 최근 이용자 증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자료=펄어비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자 증가에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7일 직접 'J의 편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프로듀서는 "갑작스러운 모험가님들의 방문에 서버가 매우 혼잡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만일을 대비한 예비 서버가 2대 있는데, 이 서버를 모두 투입해도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용자 수 증가를 체감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모험가분들이 너무나도 즐거운 모험을 하고 계시고, 기존 모험가분들은 모험의 선배로서 새로운 모험가님들의 모험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장면은 저희 검은사막 스튜디오와 모험가님들은 이미 한 마음, 한 가족이구나 라는 확신이 든다"며 "모험가 여러분,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펄어비스의 이 같은 유저 관리 능력에 주목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은)컨텐츠와 유저 관리 능력이 우수하고 여기에 난민 수용까지, PC에 최적화된 컨텐츠와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이라며 "매출이 대폭 증가하진 않겠지만 다시 한번 게이머들에게 높은 수준의 ‘찍먹’을 경험케하고 기초체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최근 '아침의 나라' 등 대형 업데이트와 함께 신규 이용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을 회사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새롭게 유입된 이용자들이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