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사옥. (사진=각 사) 게임업계가 2분기도 실적 '보릿고개'를 마주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는 물론 중견게임사까지도 신작 부진 및 부재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기대작 출시와 중국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국내 10개 게임사(넷마블·엔씨소프트·넥슨게임즈·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컴투스·네오위즈·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중 2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사는 넥슨게임즈와 컴투스, 펄어비스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서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신작이 부재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23.93%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형 축소 전망이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영향으로 엔씨소프트의 트래픽과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신작이 없던 넷마블도 6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1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6474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1분기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에버소울'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였던 카카오게임즈도 수익성 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5% 감소한 수치다. 매출도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축소가 예상된다.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키에이지 워'는 경쟁작 출시로 인해 매출이 초기보다 감소하고 '우마무스메' 역시 업데이트 효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아쉽다"고 분석했다. 데브시스터즈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4% 줄어든 4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축소와 함께 83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 컨센서스다.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네오위즈는 외형 성장은 기대되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3%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4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4245억원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양호했던 배틀그라운드의 프로모션 효과가 사라지고, 중국 화평정영도 비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 하락이 있다"며 "2분기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보상비용(169억원)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신작 '나이트크로우'의 선전으로 대대적인 외형성장이 예상되지만 적자 탈출까지 이어지기 힘들 전망이다. 위메이드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21% 급증할 전망이나 12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네오위즈도 2분기에 모바일 턴제 RPG 신작 '브라운더스트2'를 선보였으나 출시 시점이 6월 22일인 점을 감안하면 성과 반영은 사실상 3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사실상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만 반영되면서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전망이다. 매출액은 706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계열사 중 유일 국내 상장사인 넥슨게임즈는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넥슨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억원이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24% 급증한 434억원이다. 펄어비스는 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간신히 적자의 늪을 탈출할 전망이다. 올해 초 선보인 '검은사막' 관련 대형업데이트인 '아침의 나라'에 대한 국내외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5.45% 상승한 992억원이 예상된다. 컴투스는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에서 상승이 예상된다. 2분기 컨센서스 매출액은 2428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4%, 271.47% 상승한 수치다. 게임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와 넥슨의 '블루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 주요 IP를 활용한 게임의 중국 진출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오브 가디언'과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주요 신작 출시가 예고됐으며 2분기 막바지에 출시한 신작 성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최근 진출한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의 반응이 좋다는 점을 봤을 때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사가 판호를 발급 받은 다수 게임을 중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2분기 실적도 보릿고개…넥슨게임즈 컴투스 펄어비스 ‘선방’

넷마블·엔씨소프트, 실적 부진 불가피…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도 수익성 전망 어두워
컴투스, 매출액과 영업이익 큰폭에서 성장 기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7.04 16:46 의견 0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사옥. (사진=각 사)

게임업계가 2분기도 실적 '보릿고개'를 마주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는 물론 중견게임사까지도 신작 부진 및 부재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기대작 출시와 중국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국내 10개 게임사(넷마블·엔씨소프트·넥슨게임즈·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컴투스·네오위즈·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중 2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사는 넥슨게임즈와 컴투스, 펄어비스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서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신작이 부재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23.93%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형 축소 전망이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영향으로 엔씨소프트의 트래픽과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신작이 없던 넷마블도 6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1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6474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1분기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에버소울'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였던 카카오게임즈도 수익성 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5% 감소한 수치다. 매출도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축소가 예상된다.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키에이지 워'는 경쟁작 출시로 인해 매출이 초기보다 감소하고 '우마무스메' 역시 업데이트 효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아쉽다"고 분석했다.

데브시스터즈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4% 줄어든 4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축소와 함께 83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 컨센서스다.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네오위즈는 외형 성장은 기대되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3%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4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4245억원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양호했던 배틀그라운드의 프로모션 효과가 사라지고, 중국 화평정영도 비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 하락이 있다"며 "2분기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보상비용(169억원)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신작 '나이트크로우'의 선전으로 대대적인 외형성장이 예상되지만 적자 탈출까지 이어지기 힘들 전망이다. 위메이드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21% 급증할 전망이나 12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네오위즈도 2분기에 모바일 턴제 RPG 신작 '브라운더스트2'를 선보였으나 출시 시점이 6월 22일인 점을 감안하면 성과 반영은 사실상 3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사실상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만 반영되면서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전망이다. 매출액은 706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계열사 중 유일 국내 상장사인 넥슨게임즈는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넥슨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억원이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24% 급증한 434억원이다.

펄어비스는 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간신히 적자의 늪을 탈출할 전망이다. 올해 초 선보인 '검은사막' 관련 대형업데이트인 '아침의 나라'에 대한 국내외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5.45% 상승한 992억원이 예상된다.

컴투스는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에서 상승이 예상된다. 2분기 컨센서스 매출액은 2428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4%, 271.47% 상승한 수치다.

게임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와 넥슨의 '블루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 주요 IP를 활용한 게임의 중국 진출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오브 가디언'과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주요 신작 출시가 예고됐으며 2분기 막바지에 출시한 신작 성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최근 진출한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의 반응이 좋다는 점을 봤을 때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사가 판호를 발급 받은 다수 게임을 중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