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백민재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첫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은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무책임경영 규탄·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집회를 열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과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지부회장,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분회장 등 300여명의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준비한 피켓과 우산을 펼쳐 보이며 “경영실패 책임 떠넘기지 말고 고용안정 책임져라”, “무책임 경영 회전문 인사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의 영어 이름)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카카오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최근 일부 계열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전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개발팀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소식도 들려왔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조합원들은 카카오가 경영실패에 대한 피해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으며, 경영진들은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브라이언은 자격 없는 대표를 선임하고, 크루(직원)들을 내몰았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 고통이 직원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1차 행동을 시작으로 책임경영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공동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