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디타워 돈의문 사옥.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원가율 상승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DL이앤씨는 27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1조 9706억원, 영업이익은 719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2분기 수익성 악화로 인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8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7% 감소한 1620억원에 그쳤다.
DL이앤씨의 수익성 악화는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원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다. DL이앤씨의 상반기 전체 매출인 3조8206억원에서 주택사업 매출이 2조5516억원으로 66.7% 가량을 차지한다. 2분기 주택원가율은 91.7%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매 분기 상승해 왔던 주택 원가율이 직전분기 대비 0.6%p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다.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주택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이에 따라 향후 이익 증가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DL이앤씨 측은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원자재 가격 및 외주비 상승분의 주택 원가율 추가 반영으로 DL이앤씨 별도 실적이 하락했다"며 "주택 원가율은 지난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추세로 전환됐으며 하반기 이후 추가 안정화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전체 매출 증가는 자회사인 DL건설과 해외법인이 이끌었다. DL이앤씨의 별도 매출은 2분기 기준 1조3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으나 DL건설이 6002억원을 같은 기간 비교했을 때 28.8% 증가했다. 특히 해외법인은 매출을 201억원에서 652원까지 3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2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와 달리 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전 사업부문의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실행하면서 5조 5137억원을 달성했다.
토목 사업부문이 지난 5월 총 사업비 6974억원 규모의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4조 4818억원)보다 23% 이상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플랜트 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에 S-OIL이 투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중 1조 4000억원 규모의 패키지1 TC2C 공사를 수주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총 1조 8649억원의 신규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주택 사업도 굵직한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주 실적에는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 총 사업비 6조 3000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가운데 약 2조원 규모의 수주가 3분기 중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주에는 부산 해운대 최고의 입지로 손꼽히는 총 5401억원 규모의 ‘중동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도 순현금 보유액과 낮은 부채비율을 변함없이 유지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함은 물론, 다양한 공사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