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 현장. (사진=백민재 기자) “와! 성공하셨군요!” 한 관람객이 힘겹게 게임을 클리어하자, 이를 지켜보던 개발자가 웃으며 박수를 쳐준다. 구경을 하던 다른 관람객들도 함께 웃음을 지어 보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BIC 2023)’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관람객들은 처음 보는 낯선 게임 앞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이고, 개발자는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게임 플레이 방법도 개발자가 직접 설명해준다. 인디 게임쇼인 BIC는 상업성을 내세운 다른 게임쇼와 다르다. 상업적인 성공에 앞서 새롭고 참신한 게임을 추구하는 이들의 축제 장소다. 패드로 플레이하는 PC게임을 선보인 한 개발자는 “그냥 내가 패드로 게임 하는걸 좋아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콘솔 버전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한다. 굳이 그런 부분을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는 마인드다. “자본과 관계없이, 개발자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었다면 그것이 인디 게임이다. 퍼블리셔나 다른 누군가의 의도대로 만드는 것은 인디가 아니다.” BIC 2023 현장에서 만난 김성완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디게임들은 게임업계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 물론 상업적인 성공도 가능하다. 세계적인 히트작 ‘마인크래프트’도 인디게임이었다. 개발사 모장(Mojang)은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 현장. (사진=백민재 기자)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BIC 페스티벌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전시 작품 수는 지난해보다 약 25% 늘어나, 전 세계 22개국에서 온 203개의 국내외 인디게임들이 전시됐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를 비롯해 펄어비스, 프라우드넷, 에픽게임즈, 니칼리스,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업체들이 스폰서로 참여했다. 커진 규모에 맞춰, 올해는 개최 장소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로 옮겼다.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은 “지금의 규모를 담을 수 있는 장소는 부산 내에서는 벡스코 밖에 없다”며 “옮기고 나니 편의성이나 접근성 측면에서 다들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올해 BIC는 쾌적하게 게임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었다. 교통이나 주변 상업시설 이용도 훨씬 편리해졌다. 행사기간 중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와 퀴즈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행사장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다만 인디게임쇼만의 아기자기함은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스타가 진행되는 곳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기에, BIC만의 특색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외형은 더 커지고 화려해지고 있지만, 새롭게 고민할 부분도 생겨나는 모습이다. 행사기간 중 연예인을 초청한 게임회사의 파티가 열렸으나, BIC와는 무관한 행사로 밝혀졌다. 올해도 BIC에 참가한 국내외 인디 개발자들은 늦은 오후 해운대 바닷가에 삼삼오오 모였다. 그들은 밤바다를 바라보며 즐겁게 게임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대화들은 자정이 넘어서까지 계속 이어졌다. 손에는 편의점에서 자비로 산 캔 맥주가 하나씩 들려있을 뿐이었다. 모임에서 만난 김성완 집행위원장은 “이런 모습이 진짜 인디다운 모습 아닐까”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인디게임 열정 담은 BIC 2023, 부산 달궜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5~27일 벡스코에서 성황리 개최

백민재 기자 승인 2023.08.28 12:06 의견 0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 현장. (사진=백민재 기자)

“와! 성공하셨군요!”

한 관람객이 힘겹게 게임을 클리어하자, 이를 지켜보던 개발자가 웃으며 박수를 쳐준다. 구경을 하던 다른 관람객들도 함께 웃음을 지어 보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BIC 2023)’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관람객들은 처음 보는 낯선 게임 앞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이고, 개발자는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게임 플레이 방법도 개발자가 직접 설명해준다.

인디 게임쇼인 BIC는 상업성을 내세운 다른 게임쇼와 다르다. 상업적인 성공에 앞서 새롭고 참신한 게임을 추구하는 이들의 축제 장소다. 패드로 플레이하는 PC게임을 선보인 한 개발자는 “그냥 내가 패드로 게임 하는걸 좋아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콘솔 버전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한다. 굳이 그런 부분을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는 마인드다.

“자본과 관계없이, 개발자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었다면 그것이 인디 게임이다. 퍼블리셔나 다른 누군가의 의도대로 만드는 것은 인디가 아니다.”

BIC 2023 현장에서 만난 김성완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디게임들은 게임업계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 물론 상업적인 성공도 가능하다. 세계적인 히트작 ‘마인크래프트’도 인디게임이었다. 개발사 모장(Mojang)은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 현장. (사진=백민재 기자)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BIC 페스티벌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전시 작품 수는 지난해보다 약 25% 늘어나, 전 세계 22개국에서 온 203개의 국내외 인디게임들이 전시됐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를 비롯해 펄어비스, 프라우드넷, 에픽게임즈, 니칼리스,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업체들이 스폰서로 참여했다.

커진 규모에 맞춰, 올해는 개최 장소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로 옮겼다.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은 “지금의 규모를 담을 수 있는 장소는 부산 내에서는 벡스코 밖에 없다”며 “옮기고 나니 편의성이나 접근성 측면에서 다들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올해 BIC는 쾌적하게 게임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었다. 교통이나 주변 상업시설 이용도 훨씬 편리해졌다. 행사기간 중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와 퀴즈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행사장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다만 인디게임쇼만의 아기자기함은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스타가 진행되는 곳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기에, BIC만의 특색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외형은 더 커지고 화려해지고 있지만, 새롭게 고민할 부분도 생겨나는 모습이다. 행사기간 중 연예인을 초청한 게임회사의 파티가 열렸으나, BIC와는 무관한 행사로 밝혀졌다.

올해도 BIC에 참가한 국내외 인디 개발자들은 늦은 오후 해운대 바닷가에 삼삼오오 모였다. 그들은 밤바다를 바라보며 즐겁게 게임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대화들은 자정이 넘어서까지 계속 이어졌다. 손에는 편의점에서 자비로 산 캔 맥주가 하나씩 들려있을 뿐이었다. 모임에서 만난 김성완 집행위원장은 “이런 모습이 진짜 인디다운 모습 아닐까”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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