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웬델 P. 윅스 코닝 회장이 만나 충남 아산 탕정에 위치한 코닝 생산라인 등을 방문해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 생산 협력과 차세대 폴더블,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삼성, 코닝)
“한국이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 제조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삼성과 50년 지기 미국 코닝의 웬델 P. 윅스 회장이 전날 방한해서 한 말이다. 그는 1일 오전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충남 아산 탕정을 방문해 미래 첨단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코닝은 아산 탕정을 미래 첨단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허브로 삼고 스마트폰과 미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의 핵심 허브로 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탕정에는 삼성LCD사업장과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첨단기업이 대거 위치해 다양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 윅스 코닝 회장 “이재용 회장과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 핵심기지 투자 논의”
앞서 윅스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곳 탕정을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 핵심 생산 허브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당시 윅스 회장은 이재용 회장의 소개로 윤 대통령과 만나 한국에 15억 달러(약 2조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탕정 생산라인을 코닝의 전 세계 공급망의 핵심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윅스 회장은 “1일 이재용 회장과 만나 50년간 협력 여정을 기념하고 다음 혁신과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의 전략적 인사이트와 선견지명으로 초기 LCD 패널에 집중된 사업의 초점을 전환할 수 있었다”며 “코닝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과 윅스 회장은 지난 2014년에 만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논의한 바 있다. 윅스 회장은 연간 1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었다.
코닝과 삼성은 50년 지기다. 코닝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제안으로 1973년 흑백TV로 한국 시장에 처음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1996년 한국 최초 LCD기판 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소비자 가전부문을 위한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개발했고, 최근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했다. 코닝의 역사는 1851년 설립한 소재과학 기술 분야 기업으로, 1879년에는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의 유리구를 개발하는 등 170년 동안 기술을 축적했다.
윅스 회장은 50년간 한국에서의 기술 투자 역사를 기념하고 삼성과의 미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방한했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만나…윅스, 이 회장과 차량용 공급도 논의 전망
윅스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전날 만났다. 그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만났다”며 “코닝과 현대차는 37년간의 파트너십과 기술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고 했다.
코닝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포함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한국을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허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코닝 관계자는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는 사람 모발의 3분의1 수준으로, 아산에서 생산을 시작했다”며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 등의 휴대폰과 타 고객사 신제품 등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닝은 현재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Z폴드 시리즈 일부 제품에 벤더블 글라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과 윅스 회장은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함께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업도 구체화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