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래미안 갤러리. (사진=정지수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은 물론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래미안 더 넥스트'를 앞세운 주택 사업 확대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여의도와 압구정, 성수 등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 참여를 공식화하고 초고층 프로젝트에 걸맞는 상품을 제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일과 4일 열린 여의도 한양아파트, 공작아파트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석하면서 탐색전에 나섰다. 서울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여의도의 초반 수주전 결과는 향후 인근 사업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물산도 여의도 주요 사업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탐색전은 지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에 열린 부산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2-1구역(시민공원촉진 2-1구역) 현장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현장설명회 참석이 곧 입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확장 의지를 공식화한 만큼 전방위적인 수주전 돌입 가능성이 나온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은 지난달 23일 '래미안, The Next' 행사에서 "서울시의 조례개정을 통해 강남과 압구정, 한강변 등 초고층 건물과 랜드마크 물량이 대량으로 예상돼 이런 부분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해당 행사에서 방과 거실 등 집 구조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조절이 가능한 '넥스트 라멘 구조'를 선보이는 등 래미안 주거 상품에 대반 전반적인 재정비도 마쳤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 2021년 도시정비사업 복귀와 함께 래미안 신규 BI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몇 년 간 주요 건설사들이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수 조 단위의 수주를 올리고 있을 때도 주택사업 확장에 소극적이었으나 이러한 기류에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
다만 분양 수익성과 사업성, 컴플라이언스(준법시스템)을 준수하는 기조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 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그동안 고려됐던 수익성이나 사업성 측면은 최근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어느정도 제고가 됐다는 판단이다. 최근 공사비 상승과 관련해서도 최대한의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노량진 1구역 재개발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사비에 따른 사업성을 면밀히 살피며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비를 포함해 여러 조건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