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에서 지원하는 일본 퍼즐 게임 중 하나인 이른바 '수박게임(Suica Game)'이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유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21년 12월 출시 이후 약 2년만에 유튜브와 트위치 등 온라인 미디어·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역주행 중이다. 두 개의 과일을 합쳐 더 큰 과일로 만들고 최종적으로는 수박으로까지 만드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중독성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캐주얼' 게임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단면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에 힘쓴 결과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넥슨 사옥과 넷마블 사옥,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국내 대형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에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특히 '캐주얼' 게임의 흥행이 눈부시다. 엔데믹 이후 수요가 달라진 게임 시장에서 가벼움을 무기로 돌파구를 찾는데 성공한 셈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글로벌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퍼즈업 아미토이'는 지난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1위, 8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3위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퍼즈업 아미토이'는 모바일 퍼즐 게임 장르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주력으로 하는 엔씨소프트의 신작이다. 방향키로 떨어지는 블록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클랜 기능을 활용해 전 세계 이용자들과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넷마블은 자사 유명 IP(지적재산권) '세븐나이츠'를 활용해 방치형RPG 시장에 진입 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달 6일 출시 이후 닷새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최고 순위 2위까지 올랐다. 하드코어 MMORPG가 지배하고 있던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방치형RPG의 이 같은 선전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넷마블이 이외에도 3분기 신작으로 선보인 '신의 탑'과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모두 '캐주얼'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넷마블은 캐주얼 게임의 성과로 인해 실적 부진 탈출에도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기준 넷마블은 올 3분기까지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이나 4분기부터는 신작 성과 반영으로 19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출시한 ‘스톤에이지’, ‘신의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키우기’의 성과로 영업이익 적자 폭을 상당히 줄이고 있다"며 "이들 게임의 성과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4분기 중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넥슨은 캐주얼 요소가 짙은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로 GOTY(Game of the Year)까지 넘보고 있다. 이 게임은 넥슨의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선보인 게임으로 출시 이후 메타스코어 PC 부문 90점을 유지하는 등 이용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적인 요소와 해양 탐험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섞으면서도 캐주얼 게임의 감성을 살렸다. 북미 스트리머 '코카니지'는 "'데이브'는 전 세계 유저들에게 ‘해양’이라는 곳이 ‘편안한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기존의 해양 게임을 다뤘던 방식들과는 차별화된 점"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플랫폼 다각화 전략에도 힘을 싣는다. 오는 2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춘 대형 업데이트도 지난 11일 이뤄졌다. 김대훤 넥슨 부사장은 "스위치 기기에 맞는 UI, UX 개편을 진행하고 있고 ‘데이브’ 특유의 손맛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대표 이미지. (자료=넷마블) ■ 캐주얼 게임 흥행 성공한 3N…더 다양한 장르 게임 개발 매진 3N의 장르 다양화 첫걸음인 캐주얼 게임의 흥행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기 위한 차기작 개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를 개발 중으로 이 게임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 모바일 등으로 플랫폼 확장을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인 '프로젝트M'과 RTS(실시간 전략게임) 장르의 '프로젝트G' 등을 개발 중이다. 넥슨은 민트로켓을 앞세워 특색있는 이야기를 품은 게임 개발에 매진 중이다. 민트로켓은 최근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소재의 게임 '낙원: LAST PARADISE(이하 낙원)'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3인칭 잠입 생존(Stealth Survival) 장르다. 연내 프리 알파 테스트를 계획 중이다. 또 중세 조선 배경의 게임 플레이 콘셉트의 기술 시범 영상을 공개한 '프로젝트 V'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국산 소울 라이크 게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 AK(아라드 크로니클)'을 제작 중이다. 최근에는 서양 중세풍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백병전 게임 '워헤이븐'의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에도 나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략도 고려했을 때 장르 다변화는 게임사의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3N 외에 국내 다양한 게임들도 더이상 모바일 MMORPG 개발에만 힘을 쏟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주얼’ 틈새시장 뚫은 3N, 장르·플랫폼 다각화 성과 ‘톡톡’

엔씨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와 넷마블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 캐주얼로 흥행 성공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캐주얼 요소 녹여낸 해양 어드벤처로 호평
캐주얼 게임 흥행으로 3N, 장르 다각화 탄력

정지수 기자 승인 2023.10.12 12:55 | 최종 수정 2023.10.12 13:08 의견 0

#닌텐도 스위치에서 지원하는 일본 퍼즐 게임 중 하나인 이른바 '수박게임(Suica Game)'이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유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21년 12월 출시 이후 약 2년만에 유튜브와 트위치 등 온라인 미디어·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역주행 중이다. 두 개의 과일을 합쳐 더 큰 과일로 만들고 최종적으로는 수박으로까지 만드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중독성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캐주얼' 게임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단면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장르 및 플랫폼 다각화에 힘쓴 결과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넥슨 사옥과 넷마블 사옥,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국내 대형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에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특히 '캐주얼' 게임의 흥행이 눈부시다. 엔데믹 이후 수요가 달라진 게임 시장에서 가벼움을 무기로 돌파구를 찾는데 성공한 셈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글로벌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퍼즈업 아미토이'는 지난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1위, 8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3위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퍼즈업 아미토이'는 모바일 퍼즐 게임 장르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주력으로 하는 엔씨소프트의 신작이다. 방향키로 떨어지는 블록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클랜 기능을 활용해 전 세계 이용자들과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넷마블은 자사 유명 IP(지적재산권) '세븐나이츠'를 활용해 방치형RPG 시장에 진입 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달 6일 출시 이후 닷새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최고 순위 2위까지 올랐다. 하드코어 MMORPG가 지배하고 있던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방치형RPG의 이 같은 선전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넷마블이 이외에도 3분기 신작으로 선보인 '신의 탑'과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모두 '캐주얼'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넷마블은 캐주얼 게임의 성과로 인해 실적 부진 탈출에도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기준 넷마블은 올 3분기까지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이나 4분기부터는 신작 성과 반영으로 19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출시한 ‘스톤에이지’, ‘신의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키우기’의 성과로 영업이익 적자 폭을 상당히 줄이고 있다"며 "이들 게임의 성과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4분기 중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넥슨은 캐주얼 요소가 짙은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로 GOTY(Game of the Year)까지 넘보고 있다. 이 게임은 넥슨의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선보인 게임으로 출시 이후 메타스코어 PC 부문 90점을 유지하는 등 이용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적인 요소와 해양 탐험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섞으면서도 캐주얼 게임의 감성을 살렸다. 북미 스트리머 '코카니지'는 "'데이브'는 전 세계 유저들에게 ‘해양’이라는 곳이 ‘편안한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기존의 해양 게임을 다뤘던 방식들과는 차별화된 점"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플랫폼 다각화 전략에도 힘을 싣는다. 오는 2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춘 대형 업데이트도 지난 11일 이뤄졌다.

김대훤 넥슨 부사장은 "스위치 기기에 맞는 UI, UX 개편을 진행하고 있고 ‘데이브’ 특유의 손맛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대표 이미지. (자료=넷마블)

■ 캐주얼 게임 흥행 성공한 3N…더 다양한 장르 게임 개발 매진

3N의 장르 다양화 첫걸음인 캐주얼 게임의 흥행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기 위한 차기작 개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를 개발 중으로 이 게임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 모바일 등으로 플랫폼 확장을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인 '프로젝트M'과 RTS(실시간 전략게임) 장르의 '프로젝트G' 등을 개발 중이다.

넥슨은 민트로켓을 앞세워 특색있는 이야기를 품은 게임 개발에 매진 중이다.

민트로켓은 최근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소재의 게임 '낙원: LAST PARADISE(이하 낙원)'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3인칭 잠입 생존(Stealth Survival) 장르다. 연내 프리 알파 테스트를 계획 중이다.

또 중세 조선 배경의 게임 플레이 콘셉트의 기술 시범 영상을 공개한 '프로젝트 V'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국산 소울 라이크 게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 AK(아라드 크로니클)'을 제작 중이다. 최근에는 서양 중세풍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백병전 게임 '워헤이븐'의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에도 나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략도 고려했을 때 장르 다변화는 게임사의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3N 외에 국내 다양한 게임들도 더이상 모바일 MMORPG 개발에만 힘을 쏟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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