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와 EV3·4 콘셉트카 2종을 공개했다. (사진=손기호)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접할 수 있게 중소형 모델을 내년부터 출시할 것.”
기아 송호성 사장이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했다. 송 사장은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엔 100만대, 2030년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소형 전기차·충전인프라 확대로 대중화…3만5000달러부터”
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와 EV3·4 콘셉트카 2종을 공개했다. 준중형 SUV EV5는 본래 중국 판매를 목표로 한 차량이다. 이날 국내에 처음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도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콘셉트카 2종인 EV4, EV3는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중소형 모델 중 하나다. 이들 EV3·4·5는 내년 상·하반기, 내후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송 사장은 “전기차 비구매 요인으로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불편함으로 조사됐다”며 “기아는 이번 EV3·4·5의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의 중소형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3만5000달러 이하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3만5000달러는 한화로 4600만원대로,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6000만~7000만원대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전기차 보급이 낮은 신흥시장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송 사장은 “신흥시장의 경우 전동화 전환이 느리기 때문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EV3·4·5와 신흥시장 전략 전기차를 추가할 전략”이라고 했다.
12일 기아가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와 EV3·4 콘셉트카 2종을 공개한 가운데, 송호성 기아 사장이 EV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국내외 충전 인프라 전략도 세웠다. 송 사장은 “미국에서는 내년 4분기부터 테슬라 충전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의 충전 포트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까지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선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고, 2025년까지 7000기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 전용 충전기인 이핏(E-Pit)을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거점도 확대한다.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 라인을 8개로 확장한다. 송 사장은 “국내는 연구개발과 생산 공급을 아우르를 글로벌 EV 허브로 삼을 것”이라며 “유럽은 중소형, 중국은 중대형, 인도는 신흥시장 전략 전기차를 생산하고, 북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5를 공개했다. (사진=손기호)
■ “중국 EV5와 배터리 차이 있어…중소형 EV3·4 내년부터 순차 출시”
이날 공개한 EV5는 중국 출시 차량과는 배터리에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EV3·4 콘셉트의 상용화 모델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앞서 EV5는 기아와 중국 합작 회사가 함께 중국에서 먼저 공개한 모델이다. 이 소형 전기SUV는 중국 BYD(비야디)의 LFP(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이 15만9800위안(한화 약 2900만원)으로 책정됐다. 중국에서는 오는 11월17일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출시할 EV5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모델로 중국 생산 EV5와 차이가 있다. 배터리의 경우 국내 전기차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1회 충전주행거리가 더 길어진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 상무는 “EV5 중국 생산 모델은 스탠다드 2WD와 롱레인지 2WD 및 AWD 등 3가지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롱레인지 AWD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50km까지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한 EV5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콕핏)와 차량 시스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했다. 내부에는 각각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운전석, 조수석, 2열의 냉난방 기능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3존 공조 시스템과 에어컨 냄새를 저감하는 애프터 블로우 등을 적용했다.
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소형 전기SUV EV3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사진=손기호)
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소형 전기세단 EV4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 (사진=손기호)
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소형 전기세단 EV4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실내 모습 (사진=손기호)
기아는 이날 세계 최초로 소형 전기 세단 EV4 콘셉트와 소형 전기SUV EV3 콘셉트를 공개했다. EV3와 4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국내에 출시된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기아는 전기차를 자동차라는 물리적인 경계를 넘어 일상의 동반자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계했다”며 “상반된 요소를 융합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감성과 전기차 공간을 쾌적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V4 콘셉트는 세단형으로 상반된 요소를 융합한 의미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EV3 콘셉트는 준중형SUV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차체의 라인을 만들었다.
기아 관계자는 “EV3와 EV4는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며 “EV5 국내 및 글로벌 모델은 2025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