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현대건설이 깜짝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 호평이 잇따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세련 애널리스트는 23일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은 2개 분기 연속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그 동안 현대건설의 실적을 바라보던 보수적 추정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시점에 체질 개선이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3분기 누계 기준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가이던스 10조7000억원을 상회하는 12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사우디에서 추가 수주가 확정되면 1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택 매출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해외 매출 성장으로 이익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게 김 애널의 분석. 이에 투자의견 바이,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배세호 애널 역시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실적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고금리 유지, 신규 착공 및 분양 물량 감소폭 심화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주, 원전 등 다양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방어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유지), 5만3000원(유지)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의 박영도·김혜영 애널리스트도 이날 '견조한 실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존 투자의견(매수)과 목표주가(4만8000원)를 유지하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3분기 매출액 7조6202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으로 당사 추정치를 각각 25.7%, 26.7% 상회했다"며 "현대건설의 주택 부문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그룹 공사가 매출액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짚었다. 매출 증가에 비해 이익 개선은 더딘 상황이지만 1조4756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는 등 타사 대비 높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6202억원, 2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59.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