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최근 5개 분기 실적. (자료=DL이앤씨, 그래픽=정지수)
DL이앤씨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플랜트를 꺼내들었다.
DL이앤씨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8374억원,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0.91% 급감했다.
DL이앤씨는 자회사인 DL건설의 매출액이 5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으나 별도 기준 DL이앤씨의 매출액이 1조1795억원으로 12.8% 줄면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원자재 가격 및 외주비 상승으로 착공 및 도급증액 지연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일회성 비용 발생 및 별도 주택 실적이 줄어든 것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특히 DL건설의 3분기 누적원가율이 93.3%에 달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94.0%, 93.6% 수준에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DL이앤씨는 전체 주택사업 매출이 1조2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으나 플랜트와 토목에서 분전하고 있다. 토목과 플랜트의 매출은 3306억원, 295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5%, 7.4% 늘었다.
DL이앤씨의 별도 기준 각 사업 원가율에서 토목과 플랜트 원가율은 주택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토목은 DL이앤씨의 주택 원가율 93%에 비해 2.6%포인트(p) 낮은 90.4%의 원가율을 보였다. 플랜트 부문 원가율은 72.8%에 불과해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DL이앤씨 별도 기준 사업부문별 원가율. (자료=DL이앤씨, 그래픽=정지수)
DL이앤씨도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수주 전략을 재고하고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플랜트에서 이번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어난 총 2조4171억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달에도 부천열병합발전소(3930억원)와 TW바이오매스(2426억원) 등을 수주해 총 3조527억원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연초 목표로 제시한 3조5000억원의 플랜트 사업부문 수주 목표에 87%를 채웠다.
DL이앤씨의 3분기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91%로 주요 건설사 중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금리 상황으로 인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와는 한발 떨어져 있는 셈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종이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DL이앤씨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큰 폭으로 확대한 만큼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